[MBN스타 금빛나 기자]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전 세계를 홀렸던 매혹의 무희 마타하리의 옷을 입게 됐다. 뮤지컬 ‘마타하리’의 캐스팅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전 스태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옥주현은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진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타하리’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옥주현을 향한 제작한 뮤지컬컴퍼니 EMK의 엄홍현 대표를 비롯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가 제프 칼훈의 찬사가 이어졌다. 옥주현을 대체할 만한 여배우가 없다는 것이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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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타하리가 진짜 스파이였는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있지만, 뇌쇄적인 미모를 가진 속을 알 수 없는 여자 스파이의 대명사가 된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은 시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화와 소설의 소재로 활용되며 지금까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뮤지컬은 역사를 뒤흔들었던 이중스파이 마타하리가 아닌,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던 시대 자신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세상에 나서고 자유롭게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마타하리에 초점을 맞춰 인물을 해석해 나간다. ‘마타하리’에서 중심인물은 총 세 명이다. 마타하리를 이중스파이로 만드는 집착의 남자 라두 대령, 마타하리 내면에 숨어있던 순수한 사랑을 이끌어 내는 아르망, 그리고 주인공인 마타하리, 세 남녀는 극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는 갈등을 생성하며 극을 전개해 나간다.
‘마타하리’에서 타이틀롤인 마타하리를 연기하는 두 명의 여배우 옥주현과 김소향의 어깨 위에 주어진 책임감의 무게는 상당하다. 그 중에서도 옥주현에게 주어진 무게는 조금 더 무겁다. 노래가 나오기 전부터 옥주현에게 출연제안을 했을 정도로, 철저하게 그녀에게 맞춰진 배역이기 때문이다. 실제 옥주현은 ‘마타하리’에 출연하는 배우 중 가장 먼저 출연을 확정지은 배우이다. 옥주현을 위한 옥주현에 의한 옥주현의 뮤지컬이라고 정의될 수 있을 정도로 옥주현을 향한 ‘마타하리’ 팀의 기대치는 무척이나 높은 상태이다.
‘마타하리’의 아이디어 제공자이기도 한 프랭크 와일드혼은 “연기와 노래, 매력 모든 면에서 마타하리 역에 옥주현만 한 배우가 없다. 옥주현의 목소리를 들으면 영감을 받고, 그 목소리를 위해 작곡을 한다. 옥주현을 위한 뮤지컬을 만들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옥주현에 대해 극찬했다. 엄홍현 대표는 “과연 우리나라에 옥주현 만한 배우가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올해로 뮤지컬 데뷔 10년 차, 총 11개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옥주현은 깐깐하지만 자신이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통한다. 뮤지컬 ‘엘리자벳’ 출연 당시 황후의 꼿꼿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발레를 배우기도 했던 옥주현은 연기를 위해 스스로 소품을 만들어 올 정도로 디테일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배우이다.
이 같은 점을 높게 평가한 엄홍현 대표는 “옥주현과 세 작품을 연달아 했다. 작품에 빠져들고, 노력하는 옥주현의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를 소재로 창작뮤지컬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엘리자벳’ 작업을 준비할 당시 독일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비행기 안에서 계속 대본을 보며 작품 분석을 계속 하더라”며 ‘왜 옥주현이 아니면 안 됐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에게 쏠리는 기대와 관심, 그리고 칭찬이 이어지자 옥주현은 부담감을 표하기도 했다. 옥주현은 “그런 평가를 들었을 때 부끄럽고 땀이 난다. 좋게 봐 주시니 그렇게 꼭 그렇게 돼야 할 것만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그 믿음이 주는 하나하나 요소들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것 같다. 내가 모르는 모습까지도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라고 화답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오는 29일부터 6월1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