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의 현판이 잘못 복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복원 당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광화문 현판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문화재청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145년 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는 광화문 현판.
흰 바탕에 검은색 글씨입니다.
지난 2010년 광복절에 맞춰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에 내걸렸습니다.
당시 무리하게 복원 일정을 단축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현판은 불과 석 달 만에 균열이 생겼고, 잘못 복원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를 뒷받침할 사진이 나왔습니다.
지금의 현판과는 반대인 바탕이 검은색인 이 사진은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소장 자료에서 찾아 공개했습니다.
1893년쯤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진에는 1895년에 사라진 조선시대 군복을 착용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동안 광화문 현판이 본래 검은색 바탕에 흰색이나 금색 글씨였을 거라고 지적해온 문화재 전문가들은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사진의 존재는 처음 들었다며, 자료를 확인한 뒤 자문위원에게 다시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