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가이드 녹음부터 본 공연까지, 조씨와 함께 걸어오며 성장을 지켜봐 왔어요. 첫 공연을 올려서 행복했고, 조씨와 많은 여정을 왔구나 싶은 마음에 마음이 뭉클합니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배우 최재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창작뮤지컬 신작 릴레이’의 4번째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관객과 만나게 된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배우와 함께 성장해 온 작품이었다. 박칼린 연출가를 비롯해 가이드 녹음을 하다가 극에 매료돼 입양아 조씨 코헨의 옷을 입은 최재림과, ‘에어포트 베이비’가 대학교 졸업 작품일 때부터 지켜봐 왔던 황성현 등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배우 모두 제작부터 본 공연까지 함께 해온 것이다.
‘에어포트 베이비’는 “나는 어떻게, 어디서, 왜 태어났을까?”라는 뿌리에 대한 궁금증으로 한국을 찾은 입양 청년, 조씨 코헨이 우연히 들어간 이태원의 바에서 만난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와 함께 생모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조씨 코헨을 연기하게 된 최재림은 23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1관에서 진행됐던 ‘에어포트 베이비’의 프레스콜 현장에서 “제작 초기 단계에 이 작품을 접했을 때 기발하고 재치 있다고 생각했다. 가이드 녹음을 하게 되면서 메인넘버 몇 가지를 먼저 들을 수 있었는데, 이를 듣고 부르면서 그 과정이 즐거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로서 노래를 하다보면 찾아오는 감정이 있는데, ‘에어포트 베이비’는 따뜻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녹음을 했다”며 “계속되는 수정과 보완, 쇼케이스와 리딩을 거치면서 조씨 코헨과 성장해 왓다. 첫 공을 올려서 너무나 행복했고 조씨와 많은 여정을 왔구나 싶은 마음음이 든다”고 벅 차는 감격을 전하기도 했다.
조씨 코헨이 엄마를 찾는데 앞장서는 딜리아 역을 연기하게 된 강윤석 또한 “리딩 공연을 하면서 처음 이 작품의 대본을 봤다. 평생 제 몸에 꼭 맞는 옷과 같은 역할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 배역이 그랬다. 그 힘으로 몇 차례 낭독도 했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처음 시작한 그 마음이 끝까지 가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장작진인 전수양 작가가 ‘에어포트 베이비’를 졸업공연으로 만들 때부터 참여를 하게 됐다”며 작품과의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 황석현은 “해외 입양아와 성적소수자들이 만나서 콜라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재미있었고, 약자들끼리 만나서 해소되는 것이 좋았다. 우리나라의 묘한 현실을 꼬집는 것들도 있고, 함의적인 표현도 많아서 좋았다“고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조씨 코헨의 어머니를 연기하는 이미라 또한 초창기부터 합류한 배우 중 한 명이다. 박칼린의 권유로 별 생각 없이 ‘에어포트 베이비’를 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이미라는 “배우들이 창작뮤지컬에 목말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사람이 쉬어 갈 수 있는 나무에 물을 주는 느낌 키우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에어포트 베이비’ 역시 작업 내내 보람됐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포트 베이비’는 3월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