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다룬 우리 영화가 미국에서 시사회를 가졌다고 며칠 전에 전해 드렸는데요.
오늘(4일) 언론시사회를 하고 베일을 벗었습니다.
서주영 기자가 먼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1943년 경남 거창의 열네 살 소녀 정민.
하지만, 영문도 모른 채 또 다른 소녀들과 일본군 주둔 부대가 있는 중국 길림성으로 끌려갑니다.
소녀들은 위안소에서 끊임없는 매질과 성적 학대로 생지옥을 경험합니다.
"미안하다. 내 혼자만 돌아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그린 '귀향'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영화는 과거와 1991년을 오가며,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슬픈 역사를 치유합니다.
▶ 인터뷰 : 조정래 / '귀향' 감독
- "할머니들의 증언, 살아있는 사람들의 증언도 (위안부) 증거가 안되는데, 아니라고 하는데, 제가 이 영화를 만들어서 하나의 문화적 증거를 만들겠다고…."
'귀향'은 지난 2002년 나눔의 집에서 만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증언을 각색해 만들어진 작품.
7만 5천여 국내외 후원자들의 십시일반으로 부족한 제작비를 보태 빛을 보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최 리 / '귀향' 은경 역
- "이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도와주신 국민께 너무 감사드리고요."
톱스타도 없고 영화적 재미도 다소 부족하지만, 특별한 감동이 있는 '귀향'.
일본이 또다시 위안부 강제성을 부인하는 시기에 개봉을 앞둬, 영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