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콘텐츠산업의 트렌드를 이끌 화두로 ‘스토리’와 ‘공유’가 제시됐다.
지난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이 지원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창업발전소’ 사업에 참가 중인 28곳 업체 중 6곳의 스타트업 대표들은 콘텐츠 업계의 방향은 스토리 강화와 콘텐츠 공유가 향후 콘텐츠산업의 기본적인 방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품·서비스에 스토리를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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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모모’의 웹드라마 ‘첫눈에’ |
국내 미술작가의 그림을 렌탈·판매하는 ‘오픈갤러리’의 박의규 대표는 유명작가들이 만든 고가의 미술작품이 부담스럽지만, 작품 원본을 즐기려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국내 유망작가 250~300명의 풀과 원작 4000~5000여점을 확보하는 한편 매월 4만~25만원대의 합리적 가격의 렌탈 서비스를 무기로 집을 꾸미기 원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술 전문 큐레이터들이 모든 원작에 대한 평가를 스토리로 담아내 작품가치에 대한 신뢰를 높인 점이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VC로부터 2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이미 자생력을 확보했으며 네이버와도 콘텐츠 공유계약을 체결해 조명 받지 못한 실력있는 작가들을 발굴하며 사업모델로 연계시킬 방침이다.
캐릭터 브랜드 라이선싱을 다루는 ‘와이그라피카’의 김유성 대표는 최근 2030 여성층을 대상으로 개발된 패션그래픽 기반 디자인·캐릭터 브랜드 ‘M&R 마르쥬앤리플리’를 선보였다. ‘스폰지밥’, ‘뿌까’ 등 실력파 디자이너가 만든 캐릭터 각각에 고유한 스토리를 담아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와 캐릭터 콜라보를 통해 국내외 주요 브랜드들과 협업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식·재미 결합한 인포테인먼트가 뜬다”
유용한 지식·정보와 흥미로운 요소를 결합한 인포테인먼트를 플랫폼에 담아내 관심을 끈 스타트업(도빗, 큐리어슬리, 소셜멘토링 잇다)도 있었다. 다방면의 노하우와 정보를 재미와 결합한 콘텐츠를 다루는 ‘도빗’의 ‘셰어하우스’ 서비스는 2014년초 셰어하우스 채널 구독자 6만명으로 출발해 올해 1월 누적 구독자 95만명을 달성해 16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 밖에도 셰어하우스의 콘텐츠가 소개되는 20여개의 온·오프라인 제휴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 유통부문에도 일가견이 있다. 배윤식 대표는 “올해 출범한 스페셜티MCN 그룹 ‘하우스메이트’를 기반으로 기업·단체와 협업한 깊이 있는 노하우 콘텐츠를 재미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영상 강의 공유 서비스 ‘에어클래스 ’를 내놓은 ‘큐리어슬리’의 김태영 대표는 580여명의 이러닝 사업자들이 참여해 1만편 가량이 유료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오픈마켓을 만들어 국내 최대 규모 동영상강의 플랫폼을 확보했다.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올리면 판매 시 70%의 수익을 원저작권자가 갖고 나머지 30%를 큐리어슬리가 갖는 사업모델 덕분에 지속적으로 이러닝 사업자가 늘고 있다. 올해 말까지 2만편의 동영상강의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업에 종사하는 30~40대 멘토를 사회진출을 앞둔 20대 청년·취준생들과 연결시켜 주는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멘토링 잇다’의 조윤진 대표는 18개국 800명 이상의 현직자 멘토를 보유해 일대일 질의응답 방식을 통해 맞춤형 직무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직무교육, 오프라인 멘토 서비스까지 제공해 준다. 웹과 모바일을 통해 현직자의 유용한 조언을 일대일 텍스트로 직접 연결 가능하고 오는 상반기 중 국내 최대 규
올해 4년차를 맞이한 한콘진 창업발전소 사업은 총 43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3월에도 유망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화자금, 입주공간 지원 등 콘텐트 분야 예비 창업자 발굴과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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