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제작비만 무려 250억 원, 2016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창작뮤지컬 ‘마타하리’가 베일을 벗었다.
‘지금 이 순간’으로 대표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음악은 아름다웠으며, 마타하리 역의 옥주현과 김소향을 비롯해 배우들의 가창력 또한 풍부했다. 눈과 귀가 즐거운 ‘마타하리’의 쇼케이스였지만, 연습기간은 고작 1주일, 촉박하고 성급했던 쇼케이스는 아쉬움이 남았다.
25일 서울 강남구의 재즈 클럽에서는 ‘마타하리’의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옥주현, 김소향, 엄기준, 송창의, 신성록, 김준현 등 ‘마타하리’의 주역들은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각자의 역할과 주요 넘버들을 들려주면서 본 공연에 앞서 극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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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의 김문정 음악감독은 “‘마타하리’ 작업을 하면서 왜 우리나라 한국 관객들이나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좋아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매혹적 멜로디들이 다양하게 편곡되는 과정을 즐기고 있고, 22명의 앙상블과, 19명의 주연배우, 22명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즐겁게 선사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마타하리’는 제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작품의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제프 칼훈은 “‘마타하리’는 마타하리라는 여인의 삶을 물랑루즈 무대 위 환상으로 펼쳐내는 작품”이라고 ‘마타하리’에 대해 소개했다.
임출길과 앙상블의 ‘춤을 시작해’로 시작을 알린 ‘마타하리’ 쇼케이스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아름다운 멜로디와 배우들의 폭발적인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옥주현의 ‘예전의 그소녀’나 엄기준과 앙상블이 선보이는 ‘추락할 때’ ‘마타하리가 되다’ 등의 넘버들은, 왜 프랭크 와일드혼이 세계적인 작곡가인지 깨닫게 해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음악들이었다.
‘마타하리’에서 들려주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그의 대표작인 ‘몬테크리스토’와 ‘카르멘’ 그 사이에 있었다. 아직 모든 것이 오픈되지는 않았지만, ‘몬테크리스토’에서 느꼈던 격정적인 애절함과, ‘카르멘’에서 들려주었던 무희의 아름다움이 ‘마타하리’에 녹아든 듯 보였다. 과거 창작뮤지컬 ‘천국의 눈물’로 아픔을 맛봤던 프랭크 와일드혼이었지만, ‘마타하리’의 음악만을 놓고 봤을 때는 흥행을 기대해 봐도 나쁘지 않을 수준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마타하리’ 쇼케이스에 임하는 이들의 모습이었다. 시작에 앞서 “저 뿐만 아니라 저희 배우들도 새로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연습을 일주일 밖에 하지 못했다”는 제프 칼훈의 말처럼, 오래전부터 마타하리로 캐스팅 된 옥주현을 아직 배우들은 극에 몰입하지 못한 듯했다. 프랭크 와일드혼 역시 “일주일동안 배울 것이 많고 연습할 게 많았다. (배우들의 노래를)처음 들어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습시간이 1주일’이라는 사실을 괜히 강조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 일부 배우들은 가사실수가 나왔으며, 배우들 간에 호흡을 맞추는 부분은 미묘하게 호흡이 어긋나면서 ‘이대로 공연까지 괜찮을까’는 걱정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의 쇼케이스는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생중계 됐는데, “일주일 연습하고 쇼케이스를 하는 것이 성급했다. 조금 더 연습하고 다듬어서 공개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마타하리’의 본 공연까지 이제 약2개월가량 남았다. 성급했던 쇼케이스와 달리 ‘마타하리’의 본 공연은 충분히 연습되고 준비된 상태로 만날 수 있을까. 오는 3월29일부터 6월12일가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