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변호사 조나단에게 트란실바니아의 영주인 드라큘라로부터 영국의 토지를 사고 싶다는 편지가 온다. 조나단은 약혼녀 미나를 남겨두고 트란실바니아로 떠나게 된다. 드라큘라는 약혼자를 찾아 성으로 온 미나에게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미나에게서 400년간 간직해온 옛 연인의 모습을 본 것이다.
두 사람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느끼게 되고, 둘의 만남 이후 곳곳에서 초자연적 현상이 나타난다. 미나의 친구 루시가 불가사의한 병으로 앓기 시작한다. 조나단은 저명한 의사인 반헬싱 교수에게 도움을 청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뱀파이어 헌터가 된 반헬싱은 드라큘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선다.
매력적인 반영웅 드라큘라와 운명과 사랑 앞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을 그려낸 뮤지컬 ‘드라큘라’가 돌아온다. 단 2주간의 짧은 귀환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3000석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23일부터 2월 9일까지 공연된다.
2014년 여름 국내 초연된 이 서늘한 뱀파이어 이야기는 2개월 동안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뮤지컬계 흥행 파워 1위인 JYJ의 멤버 김준수의 출연 덕분이었다. 이번에 공연도 개막전 그의 출연분은 전석 매진됐다.
1897년 발표된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뮤지컬은 2001년 LA에서 초연한 뒤, 2004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공연된 뒤 한국에 상륙했다. ‘지킬앤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이 작곡을 맡아 드라큘라와 미나가 부르는 듀엣곡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 드라큘라의 솔로 ‘프레시 블러드’ 등의 호소력 짙은 곡들을 만들어냈다.
초연 당시 주역으로 객석을 장악했던 김준수의 오랜만의 뮤지컬 복귀 무대라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팬을 끌어모으는 그의 출연으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초연 당시에는 이야기가 단선적이고, 음악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은 이야기의 구조와 연출에서 보완 작업을 거쳤다고 밝혔다.
‘드라큘라’가 처음 공개됐을때 가장 화제를 모은건 화려한 무대였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4중 회전 무대는 순식간에 거실, 정원, 기차역, 무덤을 번갈아 비추며 미스터리 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19세기 유럽을 옮겨놓은 듯한 고딕풍 디자인과 트란실바니아 성을 감싸는 몽환적인 푸른 안개, 플라잉(Flying)기술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연출도 볼거리다.
김준수와 드라큘라역을 나눠 맡은 박은석은 뮤지컬 ‘몬테크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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