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타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의 말이다. 새해를 맞아 ‘정리의 마법’을 통해 삶의 변화를 꾀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 1월 들어 가장 눈에 띄는 베스트셀러 차트의 변화는 정리의 비법을 알려주는 책들의 약진이다. 예스24의 1월 3주 베스트셀러에는 20위권에 두 권이나 정리에 관한 책이 이름을 올렸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6위,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 윤선현의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은 11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하루 15분 정리의 힘’‘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물건 버리기 연습’‘정리정돈 대사전’ 등 정리정돈 관련서적의 판매추이를 분석하니 예스24에서 1월 1일부터 14일까지 팔린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대비 150.1%나 뛰어올랐다. ‘작심삼일’이 될 지언정 새해의 첫 목표로 정리정돈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최근 이같은 ‘정리 열풍’을 이끌고 있는 책은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마법’ 3부작이다. 일본에서만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더난출판) 등은 170만부 이상을 팔렸다. 국내에서는 3부작을 합쳐 10만부를 돌파했다. 이 책은 “주변을 정리하면서 자신이 직접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일의 효율성이 올라가고,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조언한다. 더난출판 남은영 편집장은 “곤도 마리에의 책은 미국에서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만큼 전세계적으로 정리 컨설팅 열풍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2010년 이후 ‘정리의 마법’이 인기를 끌면서 미니멀리스트라는 삶의 방식이 유행처럼 번졌다.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그 외의 것을 줄인다’는 삶의 철학을 공유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의 등장은 넘쳐나는 정보와 물건에 대한 반감 탓도 있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영향도 컸다. 지진이 소유에 집착하는 일본인의 삶의 방식에도 큰 충격파를 던진 것이다. 한순간 사라질 수도 있는 삶을 더욱 가볍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젊은 세대의 철학이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다.
20만 부가 팔린 ‘하루 15분 정리의 힘’의 후속인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위즈덤하우스)도 정리의 경제적 효과에 주목한 책이다. “한 평을 정리 안 한 채로 방치하면 2000만 원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라며 경제적 여유를 되찾는 정리법을 소개한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비즈니스북스)도 일본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뒤 국내에 수입돼 지난해 12월 출간후 7만부가 팔렸다. 출판편집자인 저자 사사키 후미오가 잡동사니로 가득한 방에서 물건을 하나둘 버리기 시작하면서 찾아온 삶의 긍정적 변화를 소개한다.
정리에 관한 책은 실용서로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지만, 최근 변화는 재테크의 방법 혹은 미니멀 라이프라는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로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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