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성공회대 대학성당에서 거행된다. ‘시대의 지성’의 타계를 애도하는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지난 삼일간 끊이지 않았다.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대학성당에 지난 16일 오후부터 차려진 신 교수의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과 시민, 제자들이 다녀가면서 총 3천 명에 가까운 조문객이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은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석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박 시장은 조문 후 “선생님은 우리 사회 모든 정파, 여야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셨고 나 또한 어떻게 보면 그의 제자”라며 “가르침을 잊지 않고 실천해 선생님이 꿈꾸셨던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신 교수의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존경하는 선생님, 사랑합니다’와 같이 그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적은 플래카드를 걸었다. 성공회대는 신 교수의 장례를 학교장으로 진행했으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조화는 받지 않았다. 17일 오후에는 교내에서 ‘故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추모의 밤’ 행사를 열었다.
신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교관으로 재직 중이던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20년에 걸친 수감생활 중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을 묶어 1998년 출간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20세기 정치적으로 암울한 시대를 겪은 수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편 다음달 출판사 돌베게에서 출간될 예정인 신 교수의 유작 ‘처음처럼’에는 그가 생전 각종 포털사이트와 언론매체에 기고한 글과 그림들이 추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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