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할을 했던 영국 국민배우 앨런 릭먼이 14일(현지시간) 향년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가족은 성명서를 통해 “배우이자 감독인 앨런 릭먼이 69세를 일기로 암으로 숨졌다”며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릭먼은 과거에 자신의 병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어 그의 죽음이 팬들에게 충격을 더하고 있다.
릭먼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를 맡아 특유의 목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연극, TV 영화, 스크린 등을 넘나들며 조연과 주연을 맡아 인기를 얻으면서 영국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해리포터 시리즈 이외 테러리스트 한스 그루버로 분장한 ‘다이 하드’(1988년), ‘센스 앤드 센서티빌리티’(1995년), ‘러브 액츄얼리’(2003년) 등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라스푸틴: 다크 서번트 오브 데스티니’, ‘로빈 후드: 도둑들의 왕자’ 등으로 골든 글로브와 에미 상, 영국아카데미(BAFTA) 등을 수상한 실력파 연기자다. 잔인한 악당역으로 영화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투룰리 매들리 딥리’(1991년)와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 ‘러브 액츄얼리’ 등에선 따뜻한 남성역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출연한 공포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는 오는 4월 개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의 출연작 몇 편이 올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배우 릭먼의 사망에 각계에서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해리포터의 덤블도어 역을 맡았던 마이클 갬본은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모두가 앨런을 사랑했다”면서 “그는 늘 행복해 보였고, 창의적이었고, 매우 재미있는 친구였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스네이프는 딱딱하고 무표정한 인물로 그려졌지만 실제 배우 릭먼은 매우 쾌활하고 재미있는 배우였던 셈이다.
갬본은 또 “앨런은 똑똑해 연극 대본들을 쓰고 때로는 한 편의 연극을 연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은 트위터에 “충격과 슬픔을 표현할 말이 없다”면서 “그는 참으로 훌륭한 배우이자 멋진 남자였다”고 평했다.
릭먼은 2013년에 영국 ‘토털 필름’ 잡지에서 66세의 나이로 ‘가장 섹시한 남성 배우’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를 연기한 엠마 왓슨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충격적인 슬픈 소식”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릭먼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한 여배우 엠마 톰슨은 “내가 고통스러운 지금 이 순간 기억할 수 있는 건 그의 유머와 지성, 지혜, 친절함”이라며 “그는 무엇보다 매우 드물고 독특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앨런 릭먼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슬프다”고 말하며 “그는
릭먼은 생전에 인터뷰 등에서 “재능은 유전자의 사고다. 그리고 책임이다” “배우들은 변화의 대리인들이다. 한 편의 영화, 한 편의 연극, 한 편의 음악, 한 권의 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등의 말들을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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