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치솟는 임대료로 대학로를 지켜오던 소극장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탈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연기획자, 연출가, 배우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예술인과 공공기관이 손잡고 예술극장을 운영하거나 공연기획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능공연장을 운영하는 등 대학로를 벗어나 타 지역에서 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대안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 미아리고개예술극장
미아리고개예술극장(구 아리랑아트홀)은 성북구에 소재하고 있는 공연예술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는 마을의 예술극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소극장이다. 1998년 활인소극장으로 출발해 2008년부터는 지역의 공공극장으로서 예비 예술가들의 인큐베이팅장소로 사용됐다. 2012년 성북문화재단 출범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연극협회와 함께 젊은 예술가들과 지역예술가들의 활동 공간으로 운영돼 왔다. 2015년에는 예술가들, 기획자들, 주민들과 같이 운영하는 미아리고개의 마을극장을 목표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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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성북문화재단 |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은 소극장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장비를 구비해 다수의 조명 채널과 조명 장비, 그리고 음향, 프로젝터, 스크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장르의 공연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업 공연을 지양하고, 예술 감독 체제에서 레퍼토리를 선별해 예술적, 실험적 가치가 높으면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공연을 선별하여 2009년 이후 계획된 모든 작품은 자체 기획 공연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상 각종 공연들이 진행될 때 지역주민들의 친근한 호응과, 연극, 소극장 뮤지컬, 전통음악, 전통공연, 무용극, 음악회, 영화상영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수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서촌공간 서로
지난 4월 서촌에 공연과 함께 아티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서촌공간 서로는 공연자와 관객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아담한 규모로 만들어진 소극장으로 무대구성을 여러 형태로 시도할 수 있는 블랙박스형 소극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서촌공간 서로에서는 국악, 음악, 연극 등 폭 넓은 장르의 공연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2015 신진국악실험무대에 선정되기도 한 이 곳은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로 좋은 희곡을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발표하는 장으로 만든 ‘서로, 낭독공연’,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소개할 수 있는 장르를 제공하는 ‘서로 쇼케이스 페스티벌’ 등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극장의 인큐벵이팅 기능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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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촌공간서로 |
#. 대학로극장
대학로 소극장 중 샘터파랑새극장(1984), 연우소극장(1987)에 이어 세 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대학로극장은 동숭동의 보금자리를 접고 지난 7월 충북 단양에서 ‘만종리 대학로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소극장 연극의 발전’과 ‘좋은 창작극 발굴’ 두 가지 목표로 출발한 대학로극장은 헤밍웨이 원작 ‘노인과 바다’인 개관작을 시작으로 연극 ‘다녀왔습니다’ ‘아단성’ 등 향토색 짙은 작품으로 야외무대를 채우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