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15년이라는 세월동안 살아남으면서 창작뮤지컬의 자부심으로도 불리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국내 ‘마니아 뮤지컬’의 시대를 연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일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옮긴 이 작품은 ‘베르테르’라는 제목으로 2000년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비극적인 사랑에 고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독일 문호 괴테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베르테르’는 지금은 수많은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지만, 초연 당시 성적은 그리 좋지는 못했다. 하지만 실내악 선율로 연주되는 37곡의 뮤지컬 넘버는 아름다웠고,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는 차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베르테르’는 2001년 뮤지컬 대상에서 음악상을 수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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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감동을 받은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고, 이후 뮤지컬 작품 동호회로는 처음으로 ‘베르테르’ 팬 카페인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가 결성되었다. 매해 재공연을 거치면서 마니아층은 더욱 두터워졌다. 2003년 공연 때는 제작비 마련에 고심하던 제작사를 대신해서 팬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자체 제작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탄탄한 팬층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간 ‘베르테르’는 연출진의 해석에 따라 수정되면서 같은 작품이라도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 시대별로 디자인과 특징을 달리 해온 ‘베르테르’의 포스터는 ‘베르테르’가 지나온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