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코스프레는 더 이상 덕후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는 텔레비전, SNS, 축제현장에서 심심찮게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제는 코스프레는 색다른 홍보수단이기도 하다.
방송인 서유리는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미스마리테라는 이름으로 매주 출연, 다른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꾸준히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대원방송 성우 출신인 그는 다양한 온라인게임에서 활약하며 사람들과 조금씩 친숙해졌다. 하지만 가장 큰 유명세를 얻은 것은 바로 코스프레였다.
그는 방송 출연 전 수많은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서유리는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에 출연을 확정하며 제작발표회에서 “내 페이스북 좋아요가 1만명을 넘을 경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잔나 코스프레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고 결국 ‘좋아요’는 1만명을 돌파, 서유리는 공약을 이행했다. 이는 코스프레를 영리하게 이용한 사례라고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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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유리 SNS |
코스프레가 추억을 되살리는 촉매재가 되기도 한다. 코레일은 지난 4월 전남 보성 득량역에 70년대를 테마로 한 ‘추억마을’을 개장하고 ‘추억의 코스프레 축제’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사람들은 교복, 교련복, 나팔바지 등 70, 80년대를 상징하는 복장을 대여해 거리를 활보했다. 또 만화 캐릭터 코스프레 동호인들도 참여하며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되기도 했다.
게임관련 행사와 코스프레는 뗄 레야 뗄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인 지스타에서는 게임제작사들이 자신들이 만든 게임 속 캐릭터들의 코스프레를 선보인다. 주목할 점은 이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이 일반 모델이 아닌 코스프레를 오랫동안 한 사람이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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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락역 추억의 코스프레 축제 현장/사진=코레일 제공 |
이렇게 코스프레가 홍보의 새로운 장이 되는 것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한다. ‘코스프레를 명목으로 노출을 해 시선을 끌고 유명세를 얻으려고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생각해 볼 것은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과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을 나누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코스프레 관계자는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노출을 한다. 그리고 여기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만을 보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게임 속 캐릭터를 따라하다 보면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기도 한다. 하지만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원작에 충실히 하려는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작에 충실하다보니 그런 의상이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인식이다. 주변을 보면 ‘성인식 코스프레방’과 같은 변질된 문화가 있다. 우리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다. 외부에서 변질하는 것뿐이다. 코스프레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10대가 많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이 어린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