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이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해 최종 심사를 앞둔 ‘줄다리기’가 등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4일까지 열리는 제10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에 속한 한국대표단 관계자는 “현지에서 위원국 사람들을 만나 설득한 결과 평가기구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아 등재 가능성이 반반이었던 줄다리기의 등재 확률이 70~80%로 높아졌다”고 1일 밝혔다.
줄다리기 등재는 4개국이 공동으로 하는 걸 목표로 세웠지만 지난 몇 년간 준비 과정은 사실상 한국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신청유산이 당사국 무형유산 목록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는 5번째 등재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평가기구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아야 했다. 이에 평가기구가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한국대표단 관계자는 “줄다리기는 4개국이 공동 신청한 만큼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보류 판정을 뒤집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간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교류해 온 몽골이나 키르기스스탄도 위원국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류 판정의 이유가 된 해당 문화재의 국가 무형유산 목록 포함 여부에 관해서는 “줄다리기 외에도 약 10개국이 같은 지적을 받았다”며 “이들 나라와 협력해 갑자기 강화된 기준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호소하겠다”고 말
줄다리기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현지시각으로 1일 오후나 2일 오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등재가 안 되면 2017년이 돼야 등재가 가능하다. 북한이 등재를 신청한 김치 만들기는 줄다리기에 이어 심사되며 ‘등재 권고’를 받아 현재 등재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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