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0시 공개된 싸이의 7집 앨범 ‘칠집싸이다’의 더블 타이틀곡인 ‘나팔바지’와 ‘대디(DADDY)’는 이날 오전 멜론, 지니, 올레뮤직, 엠넷닷컴, 네이버뮤직, 몽키3, 소리바다 등 7개 음원차트 1·2위를 싹쓸이했다. 고(故) 신해철에 대한 추모 의미를 담은 수 ‘드림(Dream)’ 역시 벅스 1위에 등극하며 총 8개 차트를 휩쓸었다.
국내 팬들을 위한 타이틀곡 ‘나팔바지’는 펑키한 기타 선율에 흥겨운 멜로디가 가득 담겨있는 댄스곡이다. 라임(rhyme·음조가 비슷한 글자)을 맞춘 노랫말이 유머스러울 뿐 아니라 복고풍 편곡과 트렌디한 사운드가 고루 접목돼 있다. 올해 빌보드에서 14주 연속 1위를 한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Uptown Funk)와도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해외 팬들을 겨냥한 곡인 ‘대디’는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주축인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곡이다. 씨엘이 피처링한 부분과 후렴구 ‘아이 갓 프롬 마이 대디’(I got it from my DADDY)가 윌아이엠의 곡 ‘아이 갓 잇 프롬 마이 마마’(I Got It From My Mama)에서 따왔다는 의견도 많다.
싸이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 또한 폭발적이다. 나팔바지 차림의 싸이가 복고풍 종합 댄스를 선보이는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는 공개 10시간도 안 돼 유투브 조회수 50만 건을 기록했다. B급 감성을 잘 살린 ‘대디’ 또한 강력한 중독성을 드러내며 조회수 100만 건을 훌쩍 넘겼다. 유치원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코믹한 분장을 두루 소화해낸 그의 익살가득한 모습에 팬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틀곡 외에도 자이언티, JYJ의 김준수, 전인권, 다이나믹듀오의 개코 등이 피처링한 수록곡 대부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어느 한 곡 빠뜨릴 것 없이 꽉 찬 앨범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가수답게 해외에서의 관심 또한 뜨겁다. 이미 미국 빌보드, 퓨즈TV, MTV, 롤링스톤, 영국 BBC 등 해외 매체들은 싸이의 컴백 소식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롤링스톤은 “2012년에 ‘강남스타일’로 화제를 모은 싸이가 이번에는 익살스러운 ‘대디’로 돌아왔다”며 ‘대디’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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