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의 소설가 말런 제임스(44)가 영어권 최고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 부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13일(현지시간) 선정됐다. 수상작은 자메이카 출신의 세계적 뮤지션 밥 말리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을 다룬 소설 ‘일곱 가지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A Brief History of Seven Killings)’다. 맨 부커상 46년 역사상 자메이카 출신 작가가 수상자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클 우드 심사위원장은 “범죄의 세계를 넘어 우리가 거의 알지 못했던 최근의 역사 속으로 우리를 깊숙이 안내하는 소설”이라며 “우리 시대 고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드 심사위원장은 “ 심사위원 전원이 토의를 시작한지 두시간도 채 못돼 만장일치로 제임스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덧붙였다.
686쪽에 달하는 수상작은 갱 단원부터 유령, 마약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등 다양한 화자를 통해 1976년 밥 말리 암살 미수 사건을 비롯해 조직 범죄와 마약 실태, 정치 폭력 등을 다루고 있다.
이날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턱시도 차림에 레게 머리를 하고 수상대에 오른 제임스는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어서 내일 눈을 뜨면 없는 일이 돼 버릴 것 같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상을 바쳤다.
1969년 제정된 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콩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02년부터 금융서비스회사 맨 그룹의 후원을 받으면서 맨 부커상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그동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