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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마크 와트니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원작이나 각본에서 보듯 위험천만하고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주인공이 가진 유머 감각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그런 가벼움이 있어서 긴장감 속에서도 이야기가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는 각본을 읽자마자 각본을 쓴 드루 고다드를 만났다. 연출을 맡기로 했던 고다드가 하차하면서 작품이 엎어졌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수락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를 감명깊게 본 맷 데이먼은 리들리 스콧과 작업한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가와의 작업은 축복이다. 작업이 정말 즐거웠고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준비가 철저하다. 카메라 렌즈의 거리, 화면에서 배우의 위치 등을 미리 얘기해준다. 감독이 원하는 바를 배우가 잘 알 수 있다.”
탐사대원 리더 역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은 실제 우주비행사를 만나 공부했지만 맷 데이먼은 별도의 공부는 안했다고.
그는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체력이 좋다. 몸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우주비행사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크 와트니의 생존력을 “개척자 정신”이라고 표현했다.
“서부로 건너간 개척자들은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서부 시대의 개척자들과 마찬가지로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인류가 계속 발전하려면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인류의 생존이 보장되려면 지구를 떠나 미지의 곳으로 가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주비행사들이 바로 그 여정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원작 소설을 쓴 앤디 위어는 게임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과학적 원리를 적용해 스토리를 고안했다. 화성에서의 산소 생산, 식물 재배 등 영화 에피소드의 90%이상은 과학 이론상 가능하다
“과학적 정확성이야말로 원작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화성에서의 생존이 정말로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직접 실험한다. 공상과학이 아니라 멀지 않은 미래에 정말로 가능한 일이다. 속임수를 쓰지 않고 모든 것에 과학적 근거가 따랐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1988년 ‘미스틱 피자’의 단역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했고 97년 각본과 주연을 맡은 ‘굿 윌 헌팅’으로 전세계적 스타가 됐다.
“‘본’시리즈를 찍을 것이다. 곧 촬영을 떠난다. 무척 기대된다”
[이선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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