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뮤지컬 ‘한여름밤을 꿈’이 첫 공연까지 4일 앞두고, 공연하기로 예정됐던 대학로뮤지컬센터 건물주와 건설사 사이 유치권 갈등이 벌어지면서 급작스럽게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공연 취소로 인해 사전 판매됐던 모든 티켓은 환불처리 됐고, 현재까지도 판매불가의 상황에 처한 상태다.
‘한여름밤을 꿈’ 외에도 공연계에서는 티켓오픈 이후 첫 공연을 앞두고, 사정에 의해 급작스럽게 공연을 취소하는 사례들이 왕왕 있어 왔다. ‘사연 없는 무덤 없다’는 말처럼 2015년 공연계, 공연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 “공연장이 야속해”…문제 많은 건물
뮤지컬 ‘한여름밤을 꿈’이 공연될 예정이었던 대학로뮤지컬센터는 공연비 미지급 문제를 놓고 잡음이 많은 공연장으로 유명하다. ‘한여름밤을 꿈’에 앞서 대형창작뮤지컬 ‘그날들’ 역시 건물주와 건설사와의 갈등으로 공연취소의 위기에 놓이기도 했었다. 갈등양상의 유사성으로 제2의 ‘그날들’ 사태로 불렸던 ‘한여름밤을 꿈’이었지만, 승소했던 ‘그날들’과 달리 공연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대해 ‘한여름밤을 꿈’의 제작사 (주)베터리즘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로뮤지컬센터와 주채권자인 건설사 대우조선해양건설(주)의 소송에서 해당 공연장 사용 불가능이 결정됐다”며 “채권단의 유치권 행사로 인해 공연 재개가 불가능해짐은 물론 막대한 비용 손실을 떠 안고 새로운 공연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재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새 공연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건물상의 문제로 시작도 전에 공연을 무기한 연기, 사실상 취소가 결정된 작품도 있다. 바로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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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룩졌던 36회 서울연극제, 아르코 대극장 휴관…시설의 문제인가, 의도적인 휴관인가
4월4일부터 5월18일까지, 총 44일간 열린 36회 ‘서울 연극제’ 역시 행사를 앞두고 돌연 공연장이었던 아르코 대극장이 휴관을 통보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이 같은 아르코 대극장의 휴관통보는 작년 11월 서울연극제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공연예술센터 2015대관공모에서 탈락, 이와 관련해 대관 심사의 공정성과 ‘서울연극제’를 표적 심의했다는 외압 논란이 벌어지고 진정된 지 얼마 뒤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서울연극제 아르코 대극장 폐쇄 관련 긴급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에 대해 짚었고, 아르코 측은 대극장이 서울연극제가 열리기 전 조명기기 고장이 나면서 안전상 이유로 점검에 들어갔다면 난색을 표했다. 문제가 커지자 예술위 측은 대체 극장을 제안했지만, 극장 크기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계획했던 날짜와도 맞지 않는 등 도리어 불편한 대응으로 화만 돋을 뿐이었다.
결국 서울연극제 측은 보이콧을 선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위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는 데 이어 삭발식을 진행했다. 당시 삭발식에서 서울연극제 박장렬 회장은 “아르코대극장의 중대한 이상을 발견한 시점인 3월10일부터 4월10일까지 안전 점검을 철저하게 진행했는지, 아르코대극장 폐쇄 기간인 13일부터 5월17일까지 안전 점검에 대해 충분히 안전을 검사할 수 있는 기간인지 감사를 청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측은 21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권영빈 위원장, 한국공연예술센터 유인화 센터장 등 피소고인 6인을 형법 제314조, 제30조, 제32조에 따라 업무방해죄로 형사 고소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