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여름 방학 시즌은 공연계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과 함께 손잡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시기이기에 공연장에선 일반 뮤지컬을 넘어 가족단위 관객을 겨냥한 어린이뮤지컬이 수놓고 있다.
현재 ‘헬로 카봇’ ‘로보카폴리 시즌3’ ‘또봇 태권K와 시간탐험대’ ‘번개맨과 비밀의 문’ ‘피터팬 런던 플라잉 기술팀 내한’ ‘방귀대장 뿡뿡이’ ‘NEW 어린이난타’ ‘보물섬’ 등 다양한 주제로 된 어린이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다.
보통 어린이뮤지컬은 히어로물이나 교육방송, 어린이TV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공연이나 같이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참여형 공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일반 뮤지컬에 비해 관객과 직접 호흡하고 소통한다는 강점을 갖고 있으며, 제작자들은 정직한 어린이 관객의 반응을 통해 공연을 평가 받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어린이뮤지컬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소재의 한계’와 ‘관람료’다. 공연 제작사들은 캐릭터물, 히어로물이 다 일 것이라는 어린이뮤지컬의 선입견과 소재의 한계를 넘기 위해 클래식이나 발레, 마술 등 다양한 소재를 결합한 공연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힘컨텐츠 윤현진 대표는 “‘번개맨과 비밀의 문’은 히어로물이지만 단순 히어로물 공연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스토리와 음악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영웅물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다양한 스토리와 음악을 선보이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뮤지컬을 관람하는 관객이 불만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은 관람료다. 현재 공연을 진행 중인 어린이뮤지컬 8편의 관람료를 조사한 결과, 최저 2만원부터 최대 7만원까지 다양했다. 평균 관람료는 3만원이다. 어린이뮤지컬을 보러가는 경우, 대부분 가족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연 1회를 관람하기 위해선 2~3배의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자녀 2명을 둔 학부모 A씨는 “아이가 둘이다 보니 어딜 가든 비용이 2배로 든다. 좀 더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는 게 현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 티켓만 끊어 들여보내고 밖에서 기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공연관계자는 “사실 어린이뮤지컬이 뮤지컬계에선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부모들의 입장으로선 부담이 될 수 있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내한 공연의 경우 VIP석 가격이 10만원까지 뛰기도 하는데, 공연장소나 공연 퀄리티를 높이면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어린이뮤지컬이 꾸준히 제작되고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윤 대표는 “어린 시절 공연장에서 경험하는 감동은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수동적으로 보여지는 TV나 영화가 줄 수 없는 직접 경험, 참여하는 경험은 아이들의 인성, 감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