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올 열음 뮤지컬계에서는 흥미로운 움직임이 벌어졌다. 어느덧 한국뮤지컬만의 문화가 돼 버린 멀티캐스팅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데스노트’와 ‘유린타운’으로 대표되는 ‘원캐스팅’ 작품이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원캐스팅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12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친 뮤지컬 ‘신과 함께’나 한 달 여 동안 공연된 뮤지컬 ‘체스’ 꾸준히 무대 위에 올려지는 ‘엘리자벳’ 대형 창작뮤지컬로 꼽히는 ‘아리랑’ 등 대부분의 작품들은 적게는 더블에서부터 많게는 쿼터 캐스팅(한 배역에 4명의 배우를 캐스팅)까지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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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원캐스팅에 가까운 작품이 ‘유린타운’인데, 완벽한 원캐스팅을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주인공인 호프 클로드웰 역의 아이비와 페니 와이즈 역의 최정원은 원캐스팅으로 진행되는 반면 남자주인공인 바비 스트롱 역에 김승대와 정욱진이 더블캐스팅 되면서 원캐스팅과 더블캐스팅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멀티캐스팅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원캐스팅을 표방한 ‘유린타운’은 뒤로 갈수록 배우들의 하모니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뮤지컬 배우 홍광호와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데스노트’는 모든 배역을 ‘원캐스팅’으로 나서면서 눈길을 모은 작품이다. 배우들이 살린 뮤지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놀라운 시너지효과를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고 멀티캐스팅 뮤지컬이 관객들의 좋은 평을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1일 막을 올린 ‘아리랑’은 차옥비 역의 이소연과 감골댁 역의 김성녀를 제외하고 주요 캐릭터들이 더블로 이뤄졌다. 재미있는 것은 더블로 캐스팅 된 배우들이 표현하는 캐릭터가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가장 큰 캐릭터 차이를 보인 송수익 역의 경우 서범석은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면, 안재욱은 여기에 차옥비와의 로맨스를 조금 더 강화시켰다.
‘아리랑’ 외에도 이미 막을 내린 ‘신과 함께’나 현재 진행 중인 ‘엘리자벳’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베어 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빨래’ 등 멀티캐스팅으로 다양한 조합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