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웹툰 ‘신과 함께’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연극을 뛰어 넘어 뮤지컬 무대에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인기 웹툰 ‘신과 함께-저승편’이 국내 최초로 뮤지컬로 제작되면서 ‘웹툰의 뮤지컬화’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뮤지컬 ‘신과 함께’의 원작이 된 ‘신과 함께’는 국내 최대 웹툰 시장인 네이버 웹툰에서도 전체 인기순위 1위에 오를 만큼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신과 함께’는 크게 ‘저승편’과 ‘이승편’ ‘신화편’ 총 3부로 이뤄졌는데, 뮤지컬의 내용이 되는 부분은 바로 ‘저승편’이다.
‘저승편’은 죽어서 저승에 간 김자홍이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저승 재판을 받는 여정과, 한을 풀지 못해 이승을 떠돌고 있는 원귀(유성연)를 무사히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차사 강림과 덕춘, 해원맥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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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간의 험난한 저승 재판기를 다루면서 상상 속의 저승세계를 표현한 ‘신과 함께’는 그 인기는 물론 2010년 독자만화대상 온라인만화상과 2011년 부천만화대상 우수이야기만화상, 대한민국 컨텐츠어워드 만화대상 대통령상, 독자만화대상 대상 수상과 함께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은 웹툰이다. 뮤지컬에 앞서 영화의 드라마 판권 계약까지 마치면서, 여러 장르에서 탐나는 소재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영상화에 앞서 뮤지컬로 처음 선보이게 된 ‘신과 함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웹툰이 표현하고 있는 세계관이 지나치게 방대할 뿐 아니라, 저승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만화적인 상상력이 표현돼야 하는데, 이를 실현시키기에는 무대가 가지고 있는 시간과 공간, 기술의 제약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원작 웹툰의 인기가 높다는 것 또한 뮤지컬 ‘신과 함께’의 부담요소로 적용될 수 있었다. 자칫 어설프게 접근을 했다가는 돌아올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뮤지컬 ‘신과 함께’는 이 같은 우려들을 영리하게 해결해 나갔다. 윤회사상을 시각화 한 지름 17미터의 환영무대로 저승의 공간을 구분시켰으며, 무대 장치와 영상을 활용해 저승행 열차와 7개의 지옥 등을 형상화 하는데 성공시킨 것이다. 무엇보다 환영무대 안쪽의 원형 공간에 설치된 80제곱미터의 LED 스크린은 화려한 무대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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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의 무대 미학은 원작의 만화적인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서울예술단의 최대 장기인 가무와 풍성한 음악은 원작에서는 접하기 힘든 뮤지컬만의 매력을 더하면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첫 공연을 보고 기대 이상으로 멋진 무대와 연기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 ‘신과 함께’의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는 “만화로 극의 장면을 설명하기 위해서 많은 부분이 할애되는데,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노래로 압축돼 설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정도면 ‘초월의식’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라며 뮤지컬의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과 함께’는 웹툰이 뮤지컬로 진출하는 첫 번째 사례다. ‘웹툰의 전성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영화와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 진출한 웹툰이지만,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했던 영역이 뮤지컬이었다. 원작의 매력에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을 더한 ‘신과 함께’는 웹툰을 뮤지컬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웹툰의 무대화’의 좋은 예로 남겼다.
이제 ‘신과 함께’를 시작으로 여러 웹툰들이 뮤지컬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신과 함께’의 성공으로 향후 만들어질 웹툰표 뮤지컬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