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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 케네스 몽고메리 [사진제공=한화클래식] |
최근 서울시청 앞 호텔에서 만난 몽고메리는 “시차적응을 하고 처음 방문한 한국 문화를 좀 더 알고 싶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사흘 정도 더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주곡은 모차르트 ‘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과 오보에 협주곡 K.314, 교향곡 41번 ‘주피터’(19일), 하이든 교향곡 104번 ‘런던’, 모차르트 콘체르트 아리아 K.418, 베토벤 교향곡 7번(20일), 하이든 교향곡 13번과 트럼펫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3번 ‘에로이카’(21일).
18세기 오케스트라는 고악기로 그 시대 음악의 정수를 살린다. 강철현 대신 양의 창자를 꼬아만든 거트현악기와 개량화되지 않은 목관 악기로 연주한다. 악보를 치밀하게 고증하는 학구적인 오케스트라다.
“박물관에 걸려 있는 그림에 쌓인 오래된 먼지를 털어내면 색감이 다시 화사하게 되살아나요. 음악도 마찬가지죠. 그 시대 악기로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하면 작품의 본래 가치를 되찾을 수 있어요. 작곡가 의도를 좀 더 정확하게 관객에게 전달하죠.”
거트현악기로 연주하면 선율이 담백하고 편안하다. 대신 강철현이 뿜어내는 강렬한 맛은 덜하다. 때로는 과거에 시계바늘을 맞춘 시대 연주가 고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몽고메리는 “시대 연주야말로 현대적이며 새로운 해석이다. 대형 콘서트홀을 채우기 위해 소리가 큰 강철현악기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딱히 새로운 게 없다. 고악기야말로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고 반박했다.
1981년 프란스 브뤼헨(1934~2014)이 창단한 18세기 오케스트라는 20개국 연주자 55명으로 구성돼 있다. 네덜란드와 미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캐나다, 일본 등 다양한 국적 연주자들이 포진해 있다. 평소에는 흩어져 연주하다가 공연 때 집결한다. 국고 지원이 부족한 민간 오케스트라의 생존 방식이다. 음악감독을 따로 두지 않고 단원들이 의논해 사안을 결정한다.
“단원 모두가 오케스트라의 주인이에요. 지휘자와 단원들이 똑같은 비율로 수입을 배분하죠. 오디션을 따로 보지 않고 단원들의 추천으로만 새 멤버를 결정해요. 끈끈한 인간 관계로 밀도 높은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이 단체는 1980년대 중반 베토벤 교향곡 전곡집을 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대편성 현대 오케스트라 연주보다 빠른 템포와 고악기 특유의 음향, 자연스러운 프레이징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몽고메리는 3년 전부터 이 단체를 지휘했지만 고음악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다양한 시대 오페라와 2
“18세기에는 지휘자가 없었어요. 19세기부터 음악이 복잡해지면서 지휘자가 생겼죠. 하하”
공연 문의 070-4234-1305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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