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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은 지난 5월 1일 ‘루저’와 ‘베베’, 이달 1일 ‘뱅뱅뱅’과 ‘라이크 투 파티’ 등 총 4개 신곡을 발표했다. 오는 7월 1일과 8월 1일 역시 새 노래를 선보인다. 9월 1일엔 그간 발표한 노래와 추가곡을 모아 ‘메이드’라는 제목의 정규음반을 낸다. 음반 한 장으로 1년 가까이 활동했던 10여년 전 가요계와 크게 달라졌다. 과거 기준으로 보면 빅뱅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무려 다섯번 컴백하는 셈이다.
물론 ‘음반 쪼개기’ 전략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드라마 OST만 해도 매주 또는 격주로 방영일에 맞춰 싱글 형태의 신곡을 내는 사례가 많다. 특정 곡을 미리 선보인 후 시간차를 두고 타이틀과 나머지 곡들을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정규음반을 출시하려다 열악한 제작 사정 탓에 3~5곡의 미니앨범을 내는 인디밴드들도 엄밀히 말하면 이런 범주에 해당한다. 하지만 빅뱅처럼 공개적인 사전 스케줄에 따라 대규모로 추진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YG가 ‘음반 쪼개기’ 전략을 구사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0여곡 안팎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면 보통 2~3곡만 관심을 받다가 음원 발매 2주차부터 인기가 빠른 속도로 하락한다. 특히 빅뱅 같은 인기 뮤지션의 신곡은 다른 가수가 아닌, 같은 앨범 수록곡 간 경쟁이 벌어진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신곡을 내면 여러모로 손해라는 얘기다. 신곡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질 무렵 또다른 노래를 발표해 기존 곡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수도 있다.
빅뱅의 성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음원사이트 ‘지니’가 자사 실시간 차트를 시간별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루저’는 844시간, ‘베베’는 533시간, ‘뱅뱅뱅’은 347시간, ‘위 라이크 투 파티’는 246시간동안 5위 안에 들었다. 멜론 벅스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도 일간·주간·월간 1위를 모두 휩쓸고 있다. 음원매출, 뮤직비디오 조회수 등 다른 지표도 좋다.
이와 관련해 양현석 대표프로듀서는 3년여 만에 발표되는 빅뱅 새 앨범을 두고 “타이틀곡만 좋은게 아니라 수록곡이 모두 좋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YG 관계자는 “오랜만에 컴백인 만큼 좋은 노래를 대중들에게 가급적 많이 알리겠다는 취지로 양 대표를 비롯한 YG 식구들이 고민한 결과”라고 귀띔했다.
정부 공인통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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