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속에 작은 위안을 주는 '미술'.
오늘 MBN 문화산책에선 최근 열리는 볼만한 전시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은밀하게 황홀하게: 빛에 대한 31가지 체험>
북송시대 화가인 곽희의 산수화 '조춘도'.
동양화 속에서 물놀이는 즐기는 서양 남자아이에 이어 산 중턱에서 이삭을 줍는 여인들까지.
동양화와 서양화의 절묘한 만남에 발걸음이 절로 멈추게 됩니다.
▶ 인터뷰 : 이이남 / 작가
- "제 작품 앞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어떤 '지점', 그게 뭘까…. '내 작품 앞에 머무르게 하자. 머물러서 감상하게 하자'…."
'빛'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 프랑스, 독일 등 8개국 초청 작가 팀이 회화와 영상, 가구 등 143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사석원 개인전 - 고궁보월>
은은한 달빛을 온몸에 받아 연못에 투명하게 떠오른 경회루.
휘영청 달이 떠오른 경복궁 형원정 앞에선 호랑이는 금방이라도 그림 밖으로 튀어나올 기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고궁을 즐겨 찾던 작가가 600년 역사의 고궁을 훑으며 이제는 아련해진 역사 속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 약 40여 점을 선보입니다.
<서울미술관 기획전 - All is vanity>
한 때는 누구보다 강했을, 하지만 이제는 아무런 힘도 없이 축 늘어져 아들의 품 안에 안긴 아버지.
팽팽한 피부는 순식간에 온갖 주름으로 뒤덮입니다.
유한한 삶의 허무함, 그리고 이를 통해 오히려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희망을 선사합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
영상취재: 박상곤·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