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공연 중 타인에게 불편한 행위를 하는 이들을 일컫는 ‘관크’는 이미 공연문화에서 해결해야 하는 ‘공공의 적’이 된지 오래다.
관크의 등장은 공연이 그만큼 대중적인 문화가 됐지만, 아직 공연 관람 매너는 아직 떨어진다는 것을 반증한다. 관크가 현 공연계 뿌리 뽑아야 하는 문제인 것은 맞지만, 문제는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관크를 구분하는 기준도 모호하며, 대부분 이를 받아드리는 ‘감정’과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를 다시 말하자면 모두가 관크의 행동에 피해를 받는 피해자인 동시에, 또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 가해자라고 볼 수 있다.
↑ 사진=MBN스타 DB/ 위 기사와 관련 없음 |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객들을 ‘소극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뮤지컬이나 콘서트에서도 반응하지 않고 앉아서 박수를 치거나 공연이 끝난 뒤 기립하지 않고 손뼉만 치는 모습에 대해 일부 배우들은 “관객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박수를 신나게 치거나 웃음소리가 크면 다른 관객들의 뜨거운 눈총을 받는다. 관객들은 ‘관크’가 되기보다는 ‘문화시민’이 되길 원하기에 휴대폰을 켜거나, 남들에게 거슬리는 큰 동작을 취하는 관객들에게 눈치를 주고 타박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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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원종원 문화평론가는 “물론 공연을 보면서 타인에 대한 매너와 배려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비평에 대해 ‘관크’라고 치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일어나는 것도 건강한 공연 문화가 아닌가”라며 “지나친 엄숙주의 보다는 기본을 지키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긴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취식 등 남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사항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좋아하는 배우들에 대한 열광으로 공연장 분위기를 흐리는 것도 관크지만, 공연을 즐기는 타인의 호응조차 막아버린 다면 그 또한 관크가 아닐까. 남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즐기는 문화 예술은 더 없이 즐거울 것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