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내 이름으로 제작된 책이 나온다면 어떨까.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간직한 꿈이 펼쳐지는 일이 이젠 가능해졌다. 자기 힘으로 직접 책을 만들고 유통하는 ‘독립 출판’이 점차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독립 출판이란 말 그대로 작가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쇄, 홍보, 유통까지 직접 해내는 출간물을 말한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스테디셀러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몇 간씩 찍어내는 대형 출판사들의 책과는 성향 자체가 다르다.
이런 독립 출판물이 시작을 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2009년 독립출판물 페스티벌인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처음 열렸고 일반 서점에서 볼 수 없는 책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독립 출판물 위주로 판매하는 독립 출판 서점이 생겨났다. 개인으로만 책을 출판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책들을 전문으로 하는 소형 출판사도 늘어났다. 프로파간다, 이안북스 등이 이런 성향을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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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어마인드 홈페이지 |
독립 출판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 출간되는 책의 종류와 권수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현재 출간되고 있는 독립 출판물은 400종에 600여권이 넘는다. 독립 출판만 다루는 서점은 전국적으로 39개 정도 되며 홍대 인근에만 해도 유어마인드, 짐프리, 헬로 인디북스 등이 존재한다. 특히 독립 출판 서점에서만 볼 수 있던 책들은 이제 알라딘,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에까지 진출했다.
자신들만의 리그라고 볼 수 도 있겠지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관련 전시회를 열만큼 성장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한 달간 독립 출판물을 소개하고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독립 출판 시장의 성장을 주목했다.
실제로 방문한 독립 출판 서점인 유얼마인드와 짐프리에는 다양한 종류의 서적들이 존재했었다. 대형 서점에선 발매 월이 넘어가면 찾아보기 어려웠던 잡지들도 이 곳에선 시기와 상관없이 존재하고 있었다.
성향도 조금은 달랐다. 직접 만든 책들을 유통까지 하고 있는 유어마인드는 유달리 종류가 많았고 다양한 해외 서적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디자인 관련 서적이 눈에 띄었고 인디 가수들의 CD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반면 여행자들의 짐을 맡아주는 사업도 함께 하고 있는 짐프리의 경우는 잡지들이 눈에 띄었고 잡지들 사이에서 여행책이 상당수 자리했다. 짐프리의 주인장이 직접 만든 제주도 여행책과 지도도 한 켠에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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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짐프리 트위터 |
이어 “일반 서점들과 수익 부분에 대해서 기준이 비슷하다. 유통이나 수수료 부분만 저희 수익이고 나머지는 작가들에게 돌아간다”라고 설명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