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22일부터 3일간 아시아모델들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되는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이다. 아시아 20개국의 잔치인 만큼 셀러브리티도 화려하다. 특히 지미추, 안나수이등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디자이너가 이번 페스티벌에 유독 관심을 보여 새로운 트렌드 장으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근 MBN스타와 만난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주최 한국모델협회 양의식 회장은 10주년을 맞는 이번 행사에 대해 원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그저 아시아모델을 배출하는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 메이크업아티스트, 모델에이전시 등 각국 산업관계자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고, 한국 패션뷰티 문화를 퍼뜨릴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아시아가 열광하는 이번 행사의 시작은 한국 패션 미래에 대한 생각에 아주 작은 변화를 주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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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우리나라는 모델 성장세에 비해 패션 산업 시장 규모가 작아요. 생각해보세요. 20대 모델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이 얼마나 되겠어요? 모델들에게 기회가 많이 안 돌아가는 게 안타까웠죠. 서울 콜렉션을 활성화하려면 수출밖에 방법이 없었죠. 그래서 한국을 아시아 각국 패션 트렌드의 허브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행사는 산업관계자들이 저마다 색을 나타낼 수 있도록 심층적으로 구성됐다. 신인 모델들을 육성하는 아시아 뉴스타 모델 콘테스트부터 스타들을 초청해 홍보성을 키울 수 있는 K스타 어워즈, 패션·뷰티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아시아 미 페스티벌까지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특히 아시아 미 페스티벌은 패션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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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시아모델페스티벌 홈페이지 |
“모델만 배출하는 행사였다면 큰 파급력을 지닐 수 없었겠죠. 그러나 아시아 각국의 패션리더 혹은 종사자들을 초청해 한국에서 서로 교류하고, 한국의 패션 트렌드를 배워 자신의 나라에 퍼뜨린다면 그것만큼 좋은 외교가 없다고 봅니다. 문화를 자연스럽게 교육시키고 한국에서 쌍방향 소통 구조를 만들어가는 거죠. 안나수이와 지미추가 이 행사에 온 건 아무래도 이런 아시아 패션 플랫폼의 중요성을 짚었기 때문이겠죠?”
이번 행사에서 지미추는 각 페스티벌의 주요 시상자와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더불어 아시아 패션트렌드를 살피고 시장성을 가늠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의 의미는 유럽 패션계에서도 남다르다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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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세계인구의 2/3가 아시아인이에요. 그러다보니 이젠 아시아 모델들이 세계에서 활동하기가 용이해졌죠. 뉴욕, 파리, 밀라노 등 명품 브랜드가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동양 패션 트렌드를 외면할 수 없고요. 그런 면에서 아시아모델페스티벌엔 모델, 에이전시, 산업관계자가 모두 모이기 때문에 유럽 패션계가 주시할 수밖에 없는 거죠.”
한류 스타를 활용한 홍보성도 놓치지 않았다. 매년 아시아모델어워즈를 개최해 김우빈, 소녀시대, 걸스데이, 지미추, 제리얀 등 각국 문화 아이콘들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또한 안재현, 이태환 등 청춘스타들을 배출해낸 디딤돌 구실을 하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모델 페스티벌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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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시아모델페스티벌 홈페이지 |
이처럼 양의식 회장은 국내 모델 1세대로 활약한 자신의 경험을 빌려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정체성은 모델이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끝내고 싶진 않았어요. 패션-성형-뷰티 세가지 관련 산업을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북경에서 로마까지 이어진 실크로드처럼 아시아 곳곳에 모델로드를 구축한다면 한국의 핵심콘텐츠가 세계로 쉽게 뻗어나가지 않겠어요? 더불아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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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열 번째 거대한 행사를 이끈 양 회장의 버킷리스트는 한 가지였다. 앞선 교육으로 아시아에 한국 뷰티의 색을 입히는 것이었다.
“아직 먼 미래이긴 하지만 아시아모델아카데미를 만들고 싶어요. 아시아 각국 모델 지망생들이 한국에 와서 교육을 받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지도자가 되고 교육자가 된다면 한류가 자연스럽게 전파되지 않겠어요? 산업이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 그게 제 버킷리스트입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