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 있던 우리 영화들이 대거 빛을 보게 됐습니다.
영화를 통해 반가운 얼굴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대대장님은 연애해 본 적 있으세요?"
"전쟁이 끝나면 해 보겠습니다."
국군에게 당돌하게 말을 건네는 주인공은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 엄앵란입니다.
6·25 전쟁을 배경으로 1966년 개봉된 '전장과 여교사'는 명감독 임권택의 초기작입니다.
시내를 정처 없이 방황하는 미남자.
현재 예능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배우 이순재의 1968년 영화 출연 모습입니다.
1963년에 상영된 영화 '외아들'에서는 김지미의 23살 때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지미는 극 중 최무룡의 아이를 키우며 고시공부를 뒷바라지합니다.
50년이 지나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본 여배우는 감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미 / 배우
- "가슴이 울렁거리지. 그 시대를 순간 갔다 온 것 같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는 없어요. 똑같아요."
한국영상자료원은 1940년부터 1980년대에 걸친 한국 극영화 94편을 새로 발굴했습니다.
고 이만희 감독의 딸이자 영화배우인 이혜영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 인터뷰 : 이혜영 / 배우
- "영상자료원에 그동안 보관하고 있던 (아버지의) 영화는 20여 편 정도 불과했는데 가장 왕성한 활동하셨을 때 만든 영화가 발견돼서 정말 기쁘죠."
영상자료원은 올해 5편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영화들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