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릉 재실 복원 소식이 누리꾼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는 1960년대 멸실됐던 서울 정릉의 재실 복원을 3년만에 완료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재실은 제사를 준비하는 곳으로, 오는 25일 오전 10시 기념행사를 통해 공개됩니다.
정릉은 조선 제1대 왕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 강씨의 능으로 원래 자리는 당시 도성 내였던 중구 정동이었으며 규모도 현재보다 크고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태조의 정비였던 신의왕후 한씨의 아들인 이방원이 태종으로 즉위하고 태조가 승하하면서 1409년 현재 자리로 이장됐습니다.
능의 규모는 이전에 비해 대폭 축소됐습니다.
이후 정릉은 폐허처럼 방치됐다가 1669년에 정비됐습니다.
1900년에 재실을 다시 지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초석만 남기고 1960년대 멸실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9년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능제복원 차원에서 2012년 재실지
조사를 통해 1788년에 발간된 춘관통고(春官通考)의 기록과 일치하는 6칸 규모의 재실터와 건물 배치 등 양호한 형태의 유구를 확인했습니다.
이같은 발굴조사 결과와 사료를 근거로 2012년부터 3년간 정릉 재실의 본채, 제기고, 행랑, 협문(3개소)과 담장 등을 복원했습니다.
복원에는 총 사업비 15억원이 투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