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버드맨.
그런데 영화에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식, 김치를 비하하는 대사가 나와 우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과거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가 꿈과 명성을 되찾고자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버드맨'.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탔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 한 장면에 나오는 김치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엠마 스톤 / 영화 '버드맨' 중
- "(부드러운 향기 나는 꽃으로 사 와.) 꽃에서 무슨 김치같이 역한 냄새가 나!"
미국에서 영화를 접한 네티즌들이 한국인을 폄하했다며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주목할 점은 영화감독 역시 멕시코 출신으로, 시상식에서 인종 차별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 '버드맨' 감독
- "저는 이전에 와서 위대한 이민 국가를 이룬 멕시코인들이 똑같이 존중받기를 기도합니다."
영화 홍보사는 신경질적인 딸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 특정 문화를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며 편집할 뜻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카데미 4관왕에 오름과 동시에 '김치' 논란을 일으킨 '버드맨'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음 달 5일 개봉합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