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눈에 띄게 성장한 수입 초콜릿과 전통적으로 인기를 누려온 국산 초콜릿이 '혈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
◇페레로로쉐·로아커 등 수입 초콜릿 여전히 '인기'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수입된 초콜릿류(초콜릿, 코코아를 함유한 조제식료품)는 약 3억2천300만달러(약 3천530억원)로 2013년(2억8천400만달러)보다 13.8%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입 중량 역시 매년 늘어나면서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초콜릿류는 처음으로 5만t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에서 수입된 초콜릿(9천560만달러)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싱가포르(3천460만달러)와 이탈리아(3천50만달러)·중국(2천820만달러)·벨기에(2천49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초콜릿 수입이 증가한 것은 해외여행이 대중화되고 외국산 과자와 초콜릿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제품이 국내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향을 감지한 대형마트 등이 미국산은 물론 벨기에·독일 등 다양한 유럽국가에서 직접 주문생산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가격을 낮춘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페레로로쉐로 대표됐던 수입 초콜릿 브랜드는 최근 고급 웨하스로 이름을 날린 로아커와 독일의 리터스포트, 스위스 토블론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이들 제품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 외에도 수입 과자 전문 매장이나 커피숍, 드럭스토어 등 곳곳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말부터 로아커 초콜릿과 협업(콜라보레이션)해 카페베네 로고를 넣은 로아커 밀크·다크 초콜릿 등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더 다양한 맛과 신선한 느낌의 초콜릿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고 있어 국내에 들어오는 브랜드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불황의 그늘(?)…자유시간·핫브레이크의 '반격'
하지만 올해는 자유시간과 ABC초콜릿 등 국산 초콜릿의 선전도 눈에 띕니다.
이마트의 올해 1월(1∼29일) 초콜릿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국산 제품은 9.1% 늘어난 데 비해 수입 제품은 16.8% 줄었습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국산 초콜릿의 매출은 20.8% 급증한 반면 수입 초콜릿 매출은 6.6%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전체 초콜릿 매출에서 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49.7%에서 올해 52.8%로 상승하며 50% 벽을 넘어섰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입 과자와 초콜릿 수요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실용적인 선물을 중시하는 알뜰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자유시간과 핫 브레이크 등 견과류가 들어간 에너지바 형태의 상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국산 초콜릿이 선전하는 이유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초콜릿 가공품으로 분류되는 이런 상품군의 2014년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올해 1월 들어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4% 늘며 전체 초콜릿 매출 신장률을 웃돌았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에 받았더라도 나중에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초코바가 잘 팔린다"며 "특히 가공 초콜릿은 1∼2월에 연간 매출의 21%가 몰린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마트는 이달 14일까지 행사를 열고 롯데제과·오리온·크라운·해태제과·한국마즈 등 동일 회사 초콜릿을 2만5천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5천원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벌입니다.
오리온 마켓오 초콜릿 3종은 2개 구매시 1개를 덤으로 주는 2+1 행사를, 롯데
매일 다른 브랜드 상품을 50% 할인 판매하는 한정 행사도 함께 엽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모든 점포에서 200여 가지 국산·수입 초콜릿을 최대 50%할인 판매합니다.
대표 상품으로 해태 미니자유시간(690g)을 정상가보다 30%가량 저렴한 8천960원에, 길리안 씨쉘 초콜릿(250g)은 9천800원에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