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낳은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총 10권에 달하는 이 소설을 2대에 걸쳐 필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한국 남성과 결혼한 중국인 통이윈 씨.
무용 수업에서도, 한국어 수업에서도 빼놓지 않는 한 가지, 바로 원고지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써 내려가는 것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태백산맥'을 필사하는 200자 원고지입니다. 매일 꼬박 2시간씩 쓴다면 4년이 걸리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그녀가 이렇게 태백산맥을 필사하게 된 것은 시어머니 때문입니다.
올해 81살인 시어머니가 1년 9개월 동안의 고된 작업을 거쳐 태백산맥 필사를 완성한 것에 감명을 받은 겁니다.
지난 5개월 2권은 필사를 마쳤지만,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 인터뷰 : 통이윈 / '태백산맥' 필사자
- "중국어는 띄어쓰기가 없어요. 띄어쓰기를 몰라요. 또 사투리, 사투리 엄청 많아요. 너무 어려워요. "
그래도 필사를 통해 남편의 나라를 이해하고 가족 사랑을 확인한다는 통이윈 씨.
▶ 인터뷰 : 퉁이윈 / '태백산맥' 필사자
- "쓸 때마다 시어머니 생각하고 또 남편 생각하고…. 제 가족을 정말 더 사랑하게 되는…."
▶ 인터뷰 : 조정래 / '태백산맥' 작가
- "작가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애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써야겠다 하는 각오를…."
외국인 1호 태백산맥 필사본은 내년 12월 만나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