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둔 이맘 때쯤 받던 수많은 카드들, 우표 옆에 붙은 예쁜 크리스마스 씰이 분위기를 더해 주기도 했죠.
그런데 요즘은 결핵 환자를 돕기 위한 이런 크리스마스 씰이 자취를 감췄다고 합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결핵 환자가 흔하던 60~70년대.
치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씰 판매는 말 그대로 국민운동이었습니다.
▶ 인터뷰 : 엄앵란 / 1961년 홍보영상
- "바로 이 크리스마스 씰 값은요, 가난한 사람들이 결핵에 걸리면 그 치료 값도 보태줘서 아주 싸게 병을 고치도록 하고요…."
연 날리는 소년·소녀에 프로야구, 김연아, 그리고 뽀로로까지.
1932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크리스마스 씰은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그런데 그 많던 씰이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김나은 / 서울 논현동
- "씰은 기억이 나는데 초등학교 때 이후로 사거나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최대희 / 경기 용인시
- "(씰 어디서 파는지 알아요?) 서점에서 팔지 않나요? 아니 문방구에서 파나요?"
카드 대신 문자나 E-메일로 성탄 축하, 신년 인사를 나누다 보니 씰 판매가 자연히 줄어든 겁니다.
내년부터는 씰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교 등 공공기관의 구매 의무가 사라져 모금액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크리스마스 씰.
카카오톡과 같은 SNS에도 곁들여 보낼 새로운 방법 모색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취재: 변성중
영상편집: 이재형
[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