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해철 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은 S병원의 진료기록부를 저희 MBN이 입수했습니다.
신 씨는 수술을 받은 지 이틀 뒤부터 비명까지 지를 정도로 통증이 극심했지만, 병원 측은 아무런 검사도 없이 진통제로 통증만 완화하고 퇴원조치를 했는데요.
진료기록으로 당시 상황을 이해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고 신해철 씨가 복통을 호소해 서울 S병원을 찾은 건 지난달 17일.
장협착 수술을 마친 신 씨는 이틀 뒤부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새벽 1시 40분, 신 씨는 병실에서 한 층을 올라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카트를 발로 찰 정도로 통증이 심각했습니다.
새벽 4시, 이번엔 소파에 앉아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신 씨.
보호자는 진통제를 달라며 간호사를 간절하게 찾았습니다.
진통제를 맞고서 통증이 다소 가시자 병원 측은 당일 오전 신 씨를 퇴원시켰습니다.
MBN이 입수한 S병원 진료기록부에는 '수술 부위에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고 퇴원해도 좋다는 결정이 났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당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환자를 퇴원하게 한 처사를 놓고 동료 의사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외과 전문의
- "(장협착 수술은) 장이 꼬인 걸 푸는 것 아닙니까? 장이 풀렸다는 것은 가스가 나오고 밥을 먹고 대변을 보는 게 관례니까 거기까지 확인하고 환자가 퇴원했으면 훨씬 안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퇴원 뒤 사흘 만에 심정지로 쓰러진 고 신해철 씨.
퇴원 대신 통증에 대한 정밀검사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