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십여명의 사망자를 낸 판교 야외축제도 문제였지만, 우리 주변 곳곳 문화시설들이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특히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열악한 소규모 실내 공연장의 실태를 이해완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
관객들이 비좁은 통로를 지나 입장합니다.
같은 줄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지 않으면 통로로 나갈 수 없는 좌석구조.
상황은 다른 소극장도 마찬가집니다.
창문조차 없는 비좁은 공간에 화재에 취약한 목재 구조물들.
이 같은 공간에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엄청난 혼란과 함께 대규모 인명피해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특히 비좁은 출입구가 유일한 비상구 역할을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젭니다.
▶ 인터뷰 : 소극장 관계자
- "(나올 수 있는 곳이 한 곳밖에 없어요?) 네. 네. 아니면 (비상구가) 무대 뒤쪽에 있어서…."
배우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촛불을 켜는 장면도 심심찮게 나오지만, 소화전 같은 화재 대비 시설조차 없는 곳이 부지기수입니다.
이처럼 소극장들이 안전에 소홀한 건 현행법상 면적 300제곱미터 이하 공연장은 소방 관련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서울 대학로에 소방 관련 규제를 받지 않는 소극장만 무려 180곳에 달합니다. 이 중 80곳은 아예 소극장으로조차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상일 / 새누리당 의원
- "속히 이런 소극장에 대해서는 안전점검을 하고 필요한 방제조치를 취해야 할 겁니다."
오늘도 비좁은 공간에서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생명을 담보로 한 아슬아슬한 관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영상편집: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