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문화 대통령'으로까지 불렸던 가수 서태지가 오랜만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신비주의 전략으로 일관했던 서태지는 복귀 기자회견에서 예전과는 180도 달라진 털털한 면모를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수 서태지가 9집 정규앨범 발매 기자회견을 열고 5년 만의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를 비롯해 총 9곡이 수록됐습니다.
(노래-'크리스말로윈')
공백기 동안 결혼을 하고 딸을 얻은 마흔세 살의 서태지는 세월의 흐름을 인정한 듯 자신이 "'대중적'으로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서태지 / 가수
- "확실히 여유가 많이 생기고 행복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새 앨범은) 제 딸아이 삐꼭이도 부를 수 있는 그런 음악이 되었으면…."
복귀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주말 컴백 콘서트 를 통해 팬들을 먼저 만난 서태지는 자신을 '한물간 가수'라고 표현하는 등 겸손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제는 문화 대통령이라는 별명도 내려놓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서태지 / 가수
- "(문화 대통령은) 너무 과분하고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족쇄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 누군가가 빨리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마흔 줄에 접어든 과거의 문화 대통령 서태지, 자신의 음악 세계와 사생활에 대한 솔직한 접근으로 신비주의를 벗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시 팬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