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문화 대통령'으로 불렸던 가수 서태지가 5년 만에 야심 차게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옛 동료이자 대형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양현석이 발목을 잡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얄궂은 운명을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서태지와 아이들'.
▶ 인터뷰 : 서태지 /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기자회견
- "저희는 1996년 1월 31일을 기하여 지난 4년간의 가요계 활동을 마감하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가까운 동료이자 친구였던 서태지와 양현석이 이젠 경쟁자로 마주앉았습니다.
지난 10일 신곡 '소격동'을 발표한 서태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양현석이 키운 '악동 뮤지션'도 신곡을 내놨습니다.
결과는 '악동 뮤지션'의 판정승.
음원 순위에서 밀린 서태지는 다음 주 발표할 후속곡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이번엔 양현석의 소속 그룹인 '에픽하이'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 인터뷰 : 이종민 / 대중음악 평론가
- "서태지와 맞붙는다는 소식이 알려질수록 홍보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습니다. 만약 서태지에게 지더라도 크게 잃을 게 없는 상황이고요."
양현석은 "이미 계획됐던 앨범을 발표하는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한때 동료에서 18년여 만에 경쟁자로 다시 만난 가요계 두 거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변성중·전범수 기자·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