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적벽 개방, 30년 만…"물안개 피어오를 때쯤 가장 아름다워"
↑ 화순군 적벽 개방/ 사진=광주시 |
"옛날에는 경치가 정말 좋았지. 봄이면 벚꽃 보러 온 사람들이 논두렁에 넘쳐 장관이었어요."
7일 오후 전남 화순군 이서면 '이서 적벽(赤壁)' 망향정에서 만난 장만식씨는 웅장한 '적벽'을 바라보며 회상에 잠겼습니다.
40여년 전만 해도 아름다운 적벽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봄이면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적벽'은 1970년대 후반 광주시의 상수원 확보 정책으로 수몰되기 시작했습니다.
1985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30여년간 출입이 통제됐지만, 최근 윤장현 광주시장과 구충곤 화순군수가 상생발전을 위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이 찾은 이서 적벽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잔잔한 동복 저수지 위에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인 기암괴석이 풍채를 자랑했고, 오랫동안 사람의 때를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햇살의 방향에 따라 바위는 그늘을 다른 모양으로 만들었고, 푸른 빛을 발산하는 소나무와 상록수가 절경을 만들었습니다.
매일 저수지를 순찰하는 광주시 상수도본부의 한 직원은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르고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쯤 적벽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며 "오랜 세월 자연 속에 있어서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심홍섭 화순군 문화재전문위원은 "조선 중종 기묘사화 때 신재 최산두가 유배 와서 이 절경을 보고 중국에 있는 적벽보다 웅장하다 해서 적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며 "오래전부터 명승지였던 만큼 후손에 잘 물려줬으면 한다"고 바랐습니다.
주민 장만식 씨는 "적벽을 바라보면 물에 잠긴 고향 생각이 난다"며 "아름다운 적벽을 모두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지
광주시와 화순군은 오는 23일 망향정에서 실향민과 거주민 화합의 장으로 열리는 적벽문화제와 함께 개방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수·토·일요일 주 3회 공개하며 하루 400명만 예약받아 셔틀버스 편으로 망향정까지 태워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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