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얄문 호'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관장 정형민)에서는 오는 10월 7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황종례_부드러운 힘'전을 개최합니다. 이는 한국현대미술사 연구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공예부문전시입니다.
1세대 여성도예가 황종례(1927~)의 지난 60여년 활동을 조망하는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표작 100여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힘'을 주제로 한 이번전시는 '귀얄'이라는 전통장식무늬를 흙과 불을 통해 현대적이고 회화적으로 확장시킨 황종례의 조형세계를 4개의 섹션으로 구성하였습니다.
↑ '귀얄문 기' |
1부 '단순함, 색을 스미다'에서는 다양한 안료를 배합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 대담하고 자유스러운 색유(色釉)를 발견한 초기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2부 '친숙함, 자연을 입다'에서는 조선시대로부터 이어져온 귀얄문에 심취하여 붓과 색의 농담으로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3부 '생동감, 감정을 불어넣다'에서는 백색 귀얄문이 보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변모하여 생동하는 회화적 도자조형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4부 '강인함, 시대를 말하다'에서는 색유와 전통문양에 대한 실험이 우리 일상과 만나 생활자기로 활용되는 지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황종례는 전통과 자연에 맞닿아 있는 색을 발견하고 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전통을 단순히 계승하거나 재현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 귀얄문을 즉흥적이고 운율감 있는 산수(山水)적 표현으로 끌어냄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부드러움과 힘이 공존하고 있는 듯한 낯선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작가는 고려청자 재현의 선구자인 황인춘(黃仁春, 1894~1950)과 황종구(黃種九, 1919~2003)로 이어지는 도예가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작가는 가업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전통에 근거하고 각 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접목하여 독창적인 현대도예를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이를 일상에 접목해 생활 속의 너그러운 멋을 창조했습니다.
'황종례_부드러운 힘'전은 한국전통도자의 맥을 이어가며 도자의 새로운 기운과 가능성을 보여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