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영상물 등급위원회(영등위) 신임 위원장의 임명이 7개월째 계속 지연되면서 영화인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의석 영진위 전 위원장의 임기가 지난 3월 말로 종료된 상황에서 7개월째 영진위는 위원장이 공석인 셈입니다.
한 영화인은 "7개월씩이나 임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영등위는 지난 6월에 박선이 위임장의 임기가 종료됐으면서도 여전히 위원 9명을 선정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등위의 위원장은 신임 위원 9명 중 호선하기로 돼 있습니다.
현재 최종 영진위 위원장 후보로는 한상준(56세, 전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 오명철(59세,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 2명이 올라 있습니다.
영진위는 3차에 걸친 공모를 통해서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이후 6월 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두 사람을 추천 방식으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7월 중에는 위원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7개월이 다 지나도록 결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영진위, 영등위 신임 위원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영화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영화인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진위의 전반적 업무 차질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익명의 영화인은 "영화산업계의 다양한 불공정행위 문제, 종합촬영소 매각 문제, 영화발전기금 징수 연장에 관한 문제 등 주요 과제 해결이 지체되면서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피해는 관객을 포함한 영화계 전체에 갈 수 있다"고 염려했습니다.
영등위의 경우도 업무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조직 전체 구성원이 손을 놓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으로 이전한 두 기관의 불안정성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임기가 끝난 위원장은 부산보다는 주로 서울에서 활동한다', '신
한 원로 영화인은 "현재 두 기관은 파행의 극을 달리며 식물인간과 같은 기구로 문화계 공적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이동훈 기자 / no1medic@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