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의 짧은 방한이었지만 교황이 남기고 간 울림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만난 건 가톨릭의 수장이 아니라 전 인류의 참 어른이었습니다.
4박5일간 교황의 발자취, 김동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부모 잃은 아기, 거동이 불편한 소년, 아들을 먼저 보낸 부모.
방한 기간 내내 교황의 눈길은 늘 약자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외면했던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귀를 갖다댔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옆에선 무거워 보였던 얼굴이 아이들과 청년들을 만날 땐 아버지같이 따스한 미소로 가득 찼습니다.
그들에게 다가가려 헬기를 마다하고 KTX를 탔고, 낡은 구둣발로 창 넓은 소형차에 올라탔습니다.
79세의 고령에도 장애아동과 만나는 1시간 동안은 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낮은 곳으로 향하는 교황의 손길과 진심 어린 위로는 세월호 침몰과 군부대 폭행 사건 등으로 상처입는 우리 사회에 큰 감동과 치유를 선물했습니다.
▶ 인터뷰 : 이야고보 / 수녀
- "저희한테 오셔서 감사드리고, 무엇보다도 아픈 사회 곳곳을 어루만져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리고."
▶ 인터뷰 : 배영준 / 충북 청주시
- "약자들에게 낮은 자세로 임해주시고 보듬어 주시는 교황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비신자이지만 꼭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5일간 교황의 발걸음마다 뒤따르던 '비바 파파' 함성은 우리 안에 큰 위로와 희망으로 울리고서 이제 '땡큐 파파'로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