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거수 일투족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교황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잠자리를 해결할까요,
궁금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닌데요.
스튜디오에 이동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질문1 】
어제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니 다리가 불편해 보이고 얼굴도 밝지 않은 것 같던데요. 어떻게 된 건가요?
【 답변 】
교황은 한 쪽 손을 난간에 지탱하고 천천히 걸음을 밑으로 옮겼습니다.
전세기에서 내려오는동안 무표정한 모습이었는데요.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환영단을 보자 마치 어린아이처럼 얼굴이 활짝 펴졌고, 전 세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도 사랑의 미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내려온 이유는 바로 허리가 좋지 않아서였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아 똑바로 걷지 못하는 것입니다.
교황은 청년 시절 폐질환 때문에 폐도 일부 잘라냈습니다.
교황은 우리나라를 찾기 전에는 가벼운 건강 이상으로 지난 6월에 행사를 세 번이나 취소했지만 현재는 다행히 건강 상태가 양호합니다.
【 질문2 】
교황은 방한 기간에 한식을 두 번만 먹는다고요?
【 답변 】
오늘 점심까지 합쳐서 두 번입니다.
오늘은 청년들과 함께 비빔밥을 맛봤고, 모레(17일)은 아시아 주교들과 한정식을 먹습니다.
인터넷 상에 미리 메뉴가 공개됐는데요.
지역 특산물인 육쪽마늘, 뻘낙지와 숯불갈비, 백김치 등이 식탁에 올라가는데 교황의 입맛에도 맞을지 궁금합니다.
교황은 특별대우를 받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번 두 번의 외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황청대사관에 있는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똑같은 이탈리아 가정식을 먹을 예정입니다.
【 질문3 】
교황의 소박한 잠자리도 화제를 모으는데요. 키도 커 보이는데 침대 크기가 맞나요?
【 답변 】
교황의 키는 175cm인데요. 교황청대사관에서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쓰던 침대를 그대로 쓸 예정입니다.
교황청대사관은 지은 지 50년가량 된 낡은 2층 건물로, 교황은 대사관 내 20제곱미터 즉 6평 남짓 크기의 침실에서 지냅니다.
국내 유명 침대 제조업체가 교황이 사용할 침대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대사관 측에서 거절했습니다.
교황이 쓰는 방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방문했을 때 지냈던 곳이기도 합니다.
【 질문4 】
교황이 타고 다니는 차량도 화제를 모으는데요. 작은 차를 선택한 것이 교황의 뜻이라고요?
【 답변 】
가장 작은 한국차를 타고 싶다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타게 될 차는 1,600cc급 소형차 '쏘울'입니다.
교황청에서는 지난해 7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때 "높은 천장과 넓은 내부 공간, 그리고 큼지막한 창문"을 선호했고 청년대회 측은 1,600cc 급의 피아트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평소 거리낌 없이 대중에게 다가서는 교황의 성격을 감안한다면 높은 천장과 그에 따른 큼지막한 창문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으로 해석됩니다.
한국에서 타기로 한 '쏘울' 역시 단순히 작기만 한 소형차가 아닙니다.
동급의 소형차보다 천장이 높고 실내가 넓어 경쟁 차량을 제치고 교황 차량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쏘울에는 'SCV1'이라는 번호판이 붙어있는데요. 이 SCV는 '바티칸시국(Stato della Citta del Vaticano)'을 뜻하고요. 교황이 바티칸시국의 수장이라는 의미에서 '1'이 붙습니다.
【 질문5 】
교황의 경호는 누가 맡게 되나요, 바티칸에서 직접 왔다고 하는데요.
【 답변 】
용맹하고 의리가 넘치는 스위스 용병들은 약 500년 전부터 교황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교황청 근위대 병력은 135명 정도고요, 스위스군 출신으로 엄격한 훈련을 거쳤습니다.
이런 근위대원들 가운데서도 최정예로 손꼽히는 근접 경호 요원들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 질문6 】
이렇게 매력 넘치는 교황도 사제가 되기 전에 첫사랑이 있엇다고요?
【 답변 】
그렇습니다. 10대 초반이니까 사춘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당시, 같은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옆집 소녀에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60년도 더 된 추억을 당시 첫사랑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교황의 마음을 사로잡은
▶ 인터뷰 : 아말리아 / 프란치스코 교황 첫사랑
-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살 때쯤 저한테 자신과 결혼하지 않으면 사제가 되겠다고 했어요. "
교황도 축구와 탱고춤을 좋아하고, 유머 감각까지 갖춰서, 인간적인 매력도 넘칩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동훈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