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려고 음악인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못다 한 꿈을 이뤄주고, 자발적으로 추모공연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가수를 꿈꾸던 앳된 소녀의 꿈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이뤄졌습니다.
고 이보미 양과 가수 김장훈의 듀엣곡 '거위의 꿈'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현장음)
"그래요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김장훈에게 녹음을 부탁한 고 이보미 양의 아버지는 "딸의 노래를 통해 아직 발견되지 못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장훈 / 가수
- "처음에 얼마나 눈물이 났겠어요.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울면서 불렀어요. 참으면서. 그런데 그냥 보미 양이 진짜 살아서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가수 김장훈과 이승환,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추모문화제가 열렸습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세월호 입항 예정지였던 제주항에서 추모 독주회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13일 안산에서 추모공연을 펼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언니 정명화와 함께 대관령음악제에서 치유와 위로의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참사 100일이 지났지만, 세월호의 아픔을 나누려는 마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