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벌써 5년.
↑ 사진 = '그 사람 추기경' 영화 포스터 |
다큐멘터리 '그 사람 추기경'은 그리운 그의 생전 모습과 주변 사람들이 기억하는 김 추기경의 인간적인 향기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경북 안동의 교구에서 남몰래 선행을 베풀던 고인의 청년기부터 병원에서 병마와 싸우던 말년까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영화는 누구든지 한결같이 대한 고인의 소탈한 모습, 타인의 정신을 고양해주는 고매한 인품,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그렸습니다.
고인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인터뷰가 눈물샘을 자극할 만합니다.
↑ 사진 = '그 사람 추기경' 영화 포스터 |
추기경의 외로운 뒷모습을 찍은 카메라 기자의 회고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대하고자 가족에게마저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는 그의 철두철미함, 이제는 늙고 병들어 휠체어 신세를 진 오랜 지기 정일우 신부와 만남 등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어린 아이처럼 남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지만, 강론을 펼칠 때는 자기 확신이 뚜렷했던" 고인은 요즘처럼 어른이 부재한 시대일수록 더욱 그리워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편집이나 스토리텔링 등에 있어 뛰어난 다큐멘터리라고 볼 수는 없지만, 김수환 추기경이 걸어온 길이 위대하고 감동적이어서 옷깃을 여미면서 보게 됩니다. 가
전성우 감독은 "부풀려지고 포장된 모습이 아니라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가 직접 만나고 보았던 그분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영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일주일 앞둔 다음 달 7일 개봉합니다.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2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