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사막 여우를 아프리카에서 밀수해 인터넷으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애완용으로 판매하려고 3년간 몰래 80여 마리나 들여왔는데 수입이 가능한 모래 여우로 신고하는 수법으로 검역기관을 속여 왔습니다.
울산중앙방송, 염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은 10여 마리의 사막 여우가 철장 안에 나뉘어 들어가 있습니다.
대부분 눈치를 보거나 숨을 헐떡이는 등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국내로 들어오려던 이 사막 여우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22마리 중 8마리가 죽고 남은 14마리입니다.
34살 임 모 씨 등 3명은 사막 여우를 애완용으로 팔기 위해 수입이 가능한 모래 여우로 신고해 불법으로 들여 오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임 씨 등은 동물원에서 근무하거나 동식물 수입업을 하면서 사막 여우와 모래 여우가 외견상 차이가 없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 인터뷰 : 문현수 / 울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사막 여우는 수입해도 되는 다른 여우와 비슷해서 적발하기 어려운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12년부터 사막 여우 80여 마리를 마리당 100만 원에 수입해 인터넷을 통해 220만 원에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사막여우와 같이 멸종위기 동물을 불법으로 수입할 경우 국제적인 징벌적 관세조치까지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상훈 /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과장
- "사막 여우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무역보복을 할 수 있는…."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상어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관련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문제가 국제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염시명 / JCN 기자
- "경찰은 야생동식물 수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구입자들도 처벌할 방침입니다. JCN뉴스 염시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