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천주교계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에 불교계 일각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하고 나섰는데요.
중국을 의식한 우리 정부의 반대를 뛰어넘는 게 관건입니다.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조계종 소장파 스님들을 주축으로 달라이 라마 방한이 다시 추진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금강 스님 / 방한추진위원장
- "정부 차원에서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가 마련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달라이 라마 방한도 추진돼야 합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한국 방문의 뜻을 수차례 밝혔지만,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의식한 우리 정부가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도 방한이 추진됐지만 무산됐고, 이번에도 중국 정부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에 대해 조계종에 비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의 외국 방문을 막는 것은 중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티베트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방한추진위는 "달라이 라마가 정치적 문제를 내려놓겠다는 태도를 보인 만큼 정부의 부담도 예전보다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방한추진위는 1천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달라이 라마가 이웃나라 일본엔 34차례나 방문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변성중·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