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힙합 듀오 쌍두마차는 "2012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유행을 했고, 2013년에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선풍적 인기를 얻었듯이 2014년 여름에는 자신들의 '변강쇠'가 가요계를 휩쓸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얼룩말과 압둘라, 두 명의 멤버로 구성된 쌍두마차는 '변강쇠'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오늘(26일) 정오에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변강쇠' 뮤직비디오는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을 정도로 선정적인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쌍두마차 멤버들이 러시아 여성 모델들, 출연 여성배우와 어울리는 장면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뮤직비디오에는 수위 높은 노출이나 남녀 간의 과도한 접촉이 확실히 있긴 하지만 한편으론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도 많습니다.
경운기에 타서 미녀들과 리듬을 타기도 하고, 걸쭉한 막걸리로 파티를 즐깁니다.
"일종의 패러디죠. 외국의 오래된 힙합 뮤직비디오를 보면 래퍼들이 클럽에 가서 미녀들과 함께 샴페인을 즐기거나 호화 요트를 타기도 합니다. 이런 걸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고민하면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죠. 요트 대신 경운기, 샴페인 대신 막걸리를 넣어봤습니다."
'변강쇠 파워 파파파파 파워'라는 후렴구에 맞춰서 두 손을 아래로 뻗는 동작이 이번 노래의 안무 포인트.
한 번 본 사람은 따라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중독성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명 '변강쇠춤'이라고요, 요즘 경기도 안 좋고 많이들 힘드신데, 변강쇠처럼 힘을 내자라는 생각에서 안무를 하게 됐어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보면 슈퍼 히어로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한국의 영웅으로는 변강쇠를 떠올렸죠."
실제로 얼룩말을 매우 좋아해 이름까지 얼룩말로 정했다는 멤버 얼룩말은 헤어스타일부터 말의 갈기를 연상시킵니다.
멤버 압둘라는 이국적인 외모로 아랍 왕자를 닮았다는 말을 듣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너무 잘 생겨서 추방당했다는 남성인 오마르보르칸과 흡사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쌍두마차가 '변강쇠'라는 음악을 발표하기까지는 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음악으로 의기투합했고,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사장 막일부터 누드모델, 택배, 꽃시장, 조명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수없이 고생했습니다.
수년 동안 노력한 끝에 서서히 진가를 인정받은 두 사람.
얼룩말은 지난 2012년 엠넷에서 방송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조슈아라는 이름으로 실력을 드러냈습니다.
압둘라는 음악적 재능 외에도 고등학교 때부터 갈고 닦은 연기 실력을 영화 등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쌍두마차는 '변강쇠'라는 음악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게 되면, 차근차근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 많습니다.
얼룩말은 현재 매달 수십만 원의 이자를 내고 있는 학자금 대출부터 갚는 게 일차 목표입니다.
압둘라는 가요계의 신인상을 거머쥐는 나날도 그려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길거리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거리에서 팬들을 만나겠습니다. '변강쇠'라는 힘
클럽부터 정신병원까지 안 가 본 공연장이 없을 정도로 공연에 있어서는 베테랑이지만, 하루하루 공연에 임할 때마다 쌍두마차는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합니다.
[ 이동훈 기자 / no1medic@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