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종이나 손에 빼곡히 글자를 적어 시험 시간에 몰래 훔쳐보는 게 커닝의 한 방법이었죠.
이제는 커닝 전용시계가 등장하는가 하면, 스마트폰과 연결된 시계에 커닝페이퍼를 탑재할 정도로 방법이 교묘해졌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한 전자시계입니다.
조그만 화면에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합니다.
이른바 '커닝 시계'로 불리며, 커닝을 목적으로 제작했다고 노골적으로 광고합니다.
(여러분은 답을 쉽고 빠르게 적을 수 있습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문장이 나오다가 시계로 바뀝니다.)
삼성이나 소니에서 최근 잇달아 출시한 스마트시계들은 더 월등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해 둔 문서나 이미지, PDF 파일을 시계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인데,
시계를 보는 척하며 미리 저장해둔 수학 공식이나 커닝페이퍼를 보면 적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5년간 치러진 수능시험에서 휴대전화나 전자기기 소지로 적발한 부정행위는 327건이었지만, 스마트시계 착용으로 적발된 사례는 없습니다.
감독이 허술한 대학교 시험장에서 스마트시계를 이용한 부정행위 가능성은 더 큽니다.
▶ 인터뷰 : 송경석 / 대학생
- "애초 교수님이 전자기기를 다 풀라고 하지 않으면 마음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커닝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중국에서는 대입시험장에 금속탐지기가 등장했고 브래지어 착용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묘한 커닝 수법에 시험감독관의 고충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