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과도하게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최근 개봉불가 또는 삭제 조치를 받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누리려는 영화사측과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영등위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성들을 거침없이 만나는 여자가 등장하는 외화 '님포매니악 볼륨 1'의 포스터는 배우들의 야릇한 표정을 담았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심의 이후에 포스터 전체를 뿌옇게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영등위 관계자는 "성행위를 하는 듯한 표정이 어린이를 비롯한 전체 국민이 보는 포스터로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영화 '몽상가들'의 포스터는 남성의 머리가 여성의 가슴에 닿았다는 이유로 수정됐습니다.
영화 '커피 한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은 포스터에 삽입된 문구가 문제가 돼 삭제 처리됐습니다.
영화 속 장면도 심의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님포매니악'은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뿌옇게 하는 조건으로 상영 허가를 받았습니다.
국내 영화 '미조'는 영등위로부터 "딸이 친아버지에게 접근한다는 내용이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개봉이 불확실해졌습니다.
'미조' 측은 문제가 된 장면을 잘라내야 할지 고심 중입니다.
영화인들은 불만입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평론가
- "영등위의 판단으로 예술영화가 상영 제한된다는 것은 관객들에게는 볼 권리, 영화인들에게는 보여주고자 하는 권리를 제한하는…."
'사회의 선량한 풍속을 훼손한다'는 영등위의 주장과 '예술적 표현에 과도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