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가운데 단원고 2학년 고 이다운 군의 꿈은 가수였습니다.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한 이군이 끝내 마무리하지 못한 노래가 이군이 평소 좋아했던 가수의 입을 통해 마침내 완성됐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고 이다운 군은 독학으로 기타를 배워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겨울 여자친구에게 들려주려고 만든 노래지만, 끝내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돌보다 몸이 불편해진 할머니를 위해 어릴 적부터 꼭 유명 가수가 되겠다던 이군.
하지만, 열일곱 살 소년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고, 소년이 만든 노래는 미완성으로 남게 됐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이군의 작은아버지는 이군이 평소 좋아했던 가수가 소속된 기획사를 찾아가 곡을 마저 완성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이다운 군 작은아버지
- "(다운이) 동생한테 다운이 오빠가 좋아했던 가수가 누구냐고 물으니까 신용재 씨를 너무 좋아했다는 거예요. 이런 사정을 얘기하니까 용재 씨도 해주고 싶다…."
"내가 만든 내 노래 들어봐요. 오늘도 수고했어요. 사랑하는 그대여."
유족들은 이군의 노래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 전액을 세월호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을 위해 쓸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